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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인상에도…회복 더딘 생보 '투자이익률'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9/16 10:00:37

    저금리 기조로 부진했던 국내 생명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이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가파른 금리 상승과 비교하면 속도는 더디지만 고금리 환경에서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연내 생보사 평균 운용이익률이 4%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24개 생보사들의 올해 6월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3%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0.3%p 오른 수치며, 전달과 비교해도 0.1%p 올랐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가 보유 자산을 현금이나 예금, 부동산 등에 투자해 올린 성과 지표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자산운용 능력이 비효율적이란 의미다.

    2016년 4.0%에 달했던 생보사 운용수익률은 내리막을 지속했다. 특히 지난 2020년 3.3% 안팎이었던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한 투자여건 악화로 지난해 3.0%로 고꾸라졌다. 생보사들의 운용이익률은 올 들어 6개월 만에 3.3% 수준으로 올라섰다.

    올해 6월 말 기준 운용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신한라이프(4.6%)였다. 그 뒤로 ABL생명(4.1%)과 AIA생명(4.1%)도 4%대의 높은 이익률을 거뒀다.

    같은 기간 생보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경우 3%대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3.1%의 이익률을 보여 전년동기(2.7%)보다 0.4%p나 올랐다. 교보생명도 전년보다 0.2%p 상승한 3.5%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은 1년전보다 0.2%p 내려간 3.2%의 이익률을 나타냈다.

    대다수 생보사들의 투자수익률이 개선된 것은 금리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다. 통상 금리인상은 자산운용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호재로 여겨진다.

    코로나 팬더믹 발생 후 2020년 국내 기준금리는 0.5%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최근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기준금리도 덩달아 뛰고 있다.

    한은은 지난 7월에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하면서 현재 2.5%까지 올랐다.

    미국이 고강도 긴축에 나서고 있는 만큼 한은이 다음 금통위에서 추가 빅스텝을 결정할 수 있따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생보업계는 현재와 같은 금리 기조가 지속된다면 운용자산수익률이 4%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용하다보니 안정적인 채권 위주로 투자해 그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재투자하는 시점에 운용수익률 상승이 반영되기에 서서히 상승하는 것"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 고금리 환경이 당분간 유지될 전망인 만큼 신규 채권에 더 높은 이율이 적용돼 투자수익이 조금씩,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 말 전체 생보사 평균 이익률이 3% 후반대는 무난히 기록하고, 내년 초에는 4%대를 돌파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