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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달러'에 서학개미 비명…물타기도 힘들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9/16 09:56:41

    달러 강세 지속으로 '서학개미'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고환율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라 저점 매수(물타기)를 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환전 부담도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의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하루만에 5% 가까이 빠졌다. 다우존스30지수도 3.94%, S&P500 지수도 4.32% 하락했다.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물가 피크아웃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을 이어갈 수 있다는 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의 하락세는 지속 중이다. 1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73.27포인트(0.56%) 하락한 3만961.82로 장을 닫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장비 44.66포인트(1.13%) 밀린 3901.35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167.32포인트(1.43%) 떨어진 1만1552.3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 강세로 인한 고환율이 지속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심화되고 있어 증시 약세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또 최근 1390원선까지 원달러환율이 상승한 데다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위험회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국내증권사를 이용해 서비스를 이용하면 원화로 예탁금을 입금하고, 이를 신청하면 달러 환전이 되는 구조라서다. 해외주식을 매수할 때마저 고환율 부담을 안아야 되는 셈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15일까지 국내투자자들이 미국시장에서의 매수 규모는 전년보다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대 시장인 미국 주식 매수 규모는 111846백만달러(약 156조원)이나, 전년 동기 134941백만달러(약 188조원)보다 약 30조원 가까이 줄어든 양상을 보였다.

    글로벌 증시 약세 등이 겹친 데다 고환율 부담이 가중되며 매수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되나, 향후 환율이 추가로 상승하면 충격은 더욱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증시가 전반적으로 빠지고 있어 개인투자자들 대응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외 증시 투자자들의 경우 환율 변동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