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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21곳 중 12곳 '미분양'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9/15 10:46:35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이 미분양 늪에 빠지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본격화한 데다 대출 규제 강화, 경기 불황까지 겹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분양한 전국 아파트 단지 21곳 가운데 15개 단지가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서울 등 일부 단지에선 후순위 청약이 실시됐으나 12개 단지에서 미분양이 났다.
지난달보다 공급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미분양 물량은 여전히 속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42개 분양단지 중 24곳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특히 이달엔 대표적인 미분양 단지로 꼽히는 대구·경북 등을 비롯해 전국구에서 미분양 단지가 나오고 있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충북에 위치한 '옥천역 금호어울림 더퍼스트'는 499가구 분양에 불과 136명의 청약자가 접수하며 모든 주택형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0.27대 1에 그친 셈이다.
충북 음성 '푸르지오 마크베르' 역시 대형 4가구를 제외하고 642가구를 분양한 나머지 모든 주택형이 청약자 53명에 그치며 미달로 마감했다. 부산에서 선보인 '송도자이르네 디오션'은 바다 조망권을 갖춘 단지임에도 전용면적 105㎥ 등 중대형 일부 가구가 미분양 되기도 했다.
또 미분양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곳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값이 책정된 곳에 한정됐다. 인천 검단신도시의 '우미린 클래스원'은 지난 6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324가구 모집에 8313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2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의 흥행 이유로는 대출 제한을 받지 않는 데다 주변 아파트값이 올라 상당한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이 꼽힌다.
미분양 아파트가 없는 강원 원주에서 나온 '힐스테이트 원주 레스티지'도 799가구 모집에 4119건의 청약이 몰려 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양 시장 침체를 두고 이른바 '묻지마 청약' 시기와 비교하는게 적절치 않다고 조언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국적인 시장 환경에서 보면 청약 미달 단지가 늘어나고 있고 미분양도 과거보다 크게 늘어나는 양상"이라면서도 "10~20년 평균치가 5만채라고 보면 지금은 한 3만채 정도로 절대적으로 미분양 물량 자체가 많다고 평가할 순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작년과 제작년이 청약시장 과열로 '묻지마 청약'이 많았던 시기였고 현재는 선별 청약시장으로 변했다고 봐야 한다"며 "나홀로 아파트 등 입지적인 매력이 없거나 하면 수요자가 외면할 수 있는 부분이고 현재 청약 시장은 정상 범주"라고 진단했다.
한편 분양 시장이 미분양 수렁에 빠지자 건설사들도 미분양 주택 해소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실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힐스테이트 원주 레스티지'는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중도금을 전액 무이자 대출 지원해 주고 있다. 또 대구 서구 '힐스테이트 서대구역 센트럴'은 평형에 관계없이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과 2차 계약금의 대출 이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3월 분양 이후 미분양을 털지 못한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 팰리스'는 3.3㎡당 1만원 가량 관리비를 대신 내주는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