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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통장 몰리는 '공품아·숲세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9/14 09:40:25
부동산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분양시장에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 등 여파로 고점 인식이 높은 가운데 시세와 비슷한 수준의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은 영향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특정 아파트 단지에서는 꾸준한 수요를 내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신축 아파트도 1순위 미달의 굴욕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이른바 공품아(공원 품은 아파트) 단지에서는 1순위 청약통장을 쓸어 담는 중이다. 14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규제지역 해제에도 불구하고 청약미달과 미분양이 이어지고 있는 대구에서 1순위 청약통장이 몰린 단지가 등장했다. 지난달 대구 북구 읍내동에서 분양한 '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는 1순위 청약통장 1105건이 접수 돼 올해 대구지역에서 가장 많은 1순위 통장이 몰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8월 중순까지 대구에서 분양한 단지 총 20곳 가운데 모집가구(특별공급 제외) 보다 1순위 접수가 많은 단지는 '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과 지난 4월 북구에서 분양한 '대구역 자이 더스타' 2곳 뿐이었다. 2위인 '자이 더스타'에 접수된 1순위 통장 건수는 381건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역세권 브랜드 아파트보다 더 많은 수요를 낸 셈이다. 이는 최근 얼어붙은 분양시장 상황에서 나타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3만1284가구로 전월 2만7910가구 대비 12.1%(3374가구) 늘었다. 이 중 지방 미분양 물량은 전체 물량의 약 86%인 2만6755가구로 집계됐으며 전월(2만3454호)보다 14.1%(3301가구) 늘었다. 지역별로는 대구(7526가구)와 경북(6517가구)가 가장 많았다. 수도권은 4529가구로 전월(4456가구) 대비 1.6%(73가구)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의 청약 선전 이유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꼽는다. 이 아파트 단지는 약 12만㎡ 규모의 구수산공원에 둘러싸인 숲세권, 공세권 단지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이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민간이 부지의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 하고 나머지 30% 부지에 공동주택 등을 짓는 개발사업으로 이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아파트들은 대부분 공원을 품고 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처음 공급된 단지는 2016년 경기 의정부시 직동공원 조성 특례사업을 통해 등장한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며 이후로 점차 공급이 늘고 있다.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단지 대부분이 분양시장에서 지역의 청약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경기 이천시에서 분양한 이천자이 더파크(1순위 1만5753건), 강원 강릉시 강릉롯데캐슬시그니처(1순위 3만5625건), 전북 익산 익산자이 그랜드파크(1순위 3만8912건) 등을 비롯해 7월 강원 원주에서 분양한 원주무실 제일풍경채(1순위 2만8873건) 등은 2000년대 들어 해당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들 가운데 가장 많은 1순위 통장이 몰린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공품아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공원특례사업 물량은 무조건 청약한다'는 뜻에 '공특무청'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라며 "지금까지의 관련 단지들의 청약결과를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기에 힘입어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들어선 아파트들은 지역에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첫 분양단지로 눈길을 끌었던 경기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입주 4년차로 접어들었지만 전용 84㎡의 실거래가는 최근 1년사이 의정부동 일대에서 상위 3~4위(7억8000만~7억9500만원)에 랭크하고 있다. 강원 원주시 무실동 중앙공원 내에 자리 잡은 원주 더샵 센트럴파크 전용 84㎡의 경우 최근 1년 원주지역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단지로 나타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는데다 워라밸 주거 트렌드까지 확산되면서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면서 "청약에서 준공 후 시세까지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단지로 발돋움 해 보유가치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