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쏘카 상장 이후 다소 잠잠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3조원 수준으로 하반기 IPO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더블유씨피(WCP)가 한 차례 공모 일정을 연기한 끝에 오는 14~15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해 19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WCP의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8만~10만원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900만주로, 신주모집 81.56%, 구주매출 18.44%로 구성돼 있다.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기준 총 공모 에정 금액은 약 9000억원이며, 신주 발행을 통해 약 7340억원을 조달한다.

수요예측 이후 20~2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하고 이달 말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기준 3조4010억원 규모다.

WCP는 2차전지 분리막 개발 및 생산 전문 기업으로, 독자적인 2차전지 분리막 공정 기술과 도입 설비에 자체 기술을 적용하는 설비 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구현하고 제조 단가를 낮추면서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

WCP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174억원, 영업이익 180억원, 당기순이익 2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9.9%, 26.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생산설비 증설 및 연구개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데 집중투자 할 계획이다.

WCP의 청약 결과는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는 대어인 만큼 컬리·케이뱅크 등 주목받는 대어급 IPO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연휴 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KB스타리츠와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15~1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KB스타리츠는 KB금융그룹의 첫 공모 상장 리츠다. 지난 5월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이후 첫 리츠 상장이기도 하다. 공모가는 5000원, 총 발행 주식 수는 3070만주로 이번 공모를 통해 1535억원을 조달한다.

KB스타리츠는 벨기에의 KB스타갤럭시타워와 영국의 프라임 오피스를 투자자산으로 한 리츠로 안정적인 임차인 보유를 통한 반기 배당을 통해 연 환산 약 7.76%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

또 KB스타리츠는 기초자산의 안정성과 앵커투자자인 KB금융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외 우량 자산을 지속해서 편입하고 실물 부동산 매입 외 재간접 투자도 병행하며 수익 극대화를 이룰 계획이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KB금융그룹 계열사가 앵커 투자자로 참여하는 스폰서 리츠인 만큼 향후 추가 자금조달의 용이함과 각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IP 설계 플랫폼 전문 회사인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이번 공모를 통해 신주발행 310만주, 구주매출 53.7만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액은 1만5000~1만8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기준 655억원이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특화된 경쟁력과 기술력으로 현대차·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글로벌 톱티어 팹리스 업체를 포함해 현재 30건 이상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수익구조는 반도체 IP 공급에 따른 라이선스 요금과 동 IP가 적용된 고객사 반도체 칩 양산에 따른 개당 러닝로열티로 구성돼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매출의 135%를 달성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은 연구개발자금, 유망기업 인수합병 및 IP 파이프라인 인수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KB증권 성현동 연구원은 "팹리스 업체의 반도체 설게 시간 및 비용 절감을 위한 IP 수요 증가가 기회 요인"이라며 "다만 대규모 연구개발비 소요에 따른 적자와 낮은 로열티 매출 비중은 약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핀텔·알피바이오·선바이오·모델솔루션·샤페론·플라즈맵·이노룰스 등이 이달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