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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든든한 버팀목"…LG전자 전장사업, 날개 편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8/15 08:31:48
가전 수요 둔화, 원재료비 급등 등 영향 속 하반기 수익성 약화가 점쳐지는 LG전자가 전장(자동차 전기장치·VS) 사업의 '경쟁력 확보'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TV 수요의 부진 탓에 2분기 실적이 주춤했지만, 전장사업의 구조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열리면서 수익 구조 다변화에 대한 돌파구를 찾았다는 평이 나온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LG전자는 2분기 연결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2% 줄어든 7917억원, 매출액은 15% 늘어난 19조4720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에프앤가이드에 의하면 LG전자는 2분기 매출 19조5226억원, 영업이익 83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해당 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에 못 미쳤던 것은 원자재·물류 비용 상승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가전이 최대 매출처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인해 TV 점유율이 높은 유럽 시장 공략이 녹록지 않았을 것이란 시각이 있는 만큼, 실적 둔화 비율은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TV 시장 등이 위축된 것으로 보면서도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중심에 있는 전장 사업본부·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최근 하이투자증권의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LG전자의 B2B 매출은 총 15조4390억원으로 관측된다. 차량용 제품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7조9390억원, 사이니지·IT·로봇 등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가 7조5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업계는 전장사업의 '부활'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VS사업본부는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2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도 2015년 4분기 이후 26개 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VS사업본부의 수주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60조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 총 8조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도 따냈다. 취임 4주년을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선택과 집중'의 경영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LG전자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올 2분기 40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9년 만의 흑자전환이다. 회사 측은 전장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2013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하지만 2015년 4분기 50억원의 깜짝 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면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LG전자 전장사업이 올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3대 핵심사업의 고른 성장 덕택에 가능했다.
LG전자의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필두로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연말에는 총 수주잔고가 6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 일본 메이저 완성차 업체의 5G 고성능 텔레매틱스 등을 잇달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용 램프를 생산하는 ZKW도 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마그나의 e-파워트레인은 전장 부품 가운데 재료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제품으로 꼽힌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전장사업 성과와 관련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인해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가동률이 영향을 받은 가운데 이룬 성장이라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018년 이후의 고부가 수주분이 매출로 인식 되는 비중이 확대되며 원가구조가 개선 되고 있다"며 "발목을 붙잡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도 완화 되고 있다. 구조적 턴어라운드의 가능성이 열린셈"이라고 언급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VS는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 완화 및 원가구조 개선에 따라 분기 흑자 전환했다"며 "하반기 완성차 생산 추가 증가, 판가인상 효과가 더해질 경우 수익성 역시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