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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도 제쳤다"...중국산 로봇청소기 내수 30% 점유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8/15 08:25:26

    로보락과 에코백스 등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거대 공룡이 버티는 한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하면서 중국산 로봇청소기의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시장 진입 초기 총판사 중심의 온라인 광고 위주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매장과 체험존 확대 경쟁이 뜨겁다. 오프라인에서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린 뒤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겠다는 목표로 풀이된다.


    1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1~5월 누적)에서 중국 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32%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로봇청소기 3대 중 1대가 중국업체 제품인 셈이다. 중국 업체들은 로보락(22%)를 필두로 샤오미(6%), 에코백스(4%) 등이 한국 업체들을 무섭게 추격 중이다.


    특히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로보락의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27%)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에브리봇(18%), LG전자(14%) 등은 이미 앞지른 상태다.


    중국 로봇청소기들은 과거 '가성비'를 무기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것과 달리 최근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특히 먼지 흡입용인 '건식'과 물걸레용 '습식'을 함께 지원하는 동시에 먼지통 비우기와 물걸레 세척, 인공지능(AI)과 음성인식 등의 기능을 탑재한 '올인원' 강점이다.


    로보락이 지난해 9월 출시한 프리미엄 제품 S7 MaxV Ultra는 음파 진동 물걸레와 자동 먼지비움을 지원한다. 또 카펫 구간에서는 물걸레를 스스로 올리는 오토 리프팅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출고가는 159만원이다.


    에코백스 역시 올해 3월 프리미엄 제품 디봇 X1 옴니를 159만원에 출시하고 한국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디봇 X1 옴니는 다른 브랜드 제품과는 차별화되는 물걸레 열풍 건조 기능이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장마철 세균 번식을 막는데 큰 도움을 준다. 또 디봇 X1 옴니는 청소기 스스로 바닥을 쓸고 흡입하고 닦는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하고, 자동 먼지통 비움부터 자동 물걸레 세척을 지원한다. 아울러 대화형 음성인식 지원하면서 제품 사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에코백스는 현재 중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50%(2020년 기준)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와 중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는 회사로 2018년 5월 상하이에 상장하면서 '중국 서비스 로봇 기업 중 최초 상장사'라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현재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가전 로봇 제품을 판매 중이다. 유럽에서는 점유율 3위 안에 들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오프라인 매장서 체험하고 구매까지…'메이드 인 차이나'의 반란


    한국 시장에서 30% 수준의 점유율 확보에 성공한 중국 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과 체험존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로보락은 지난달 롯데하이마트 오프라인 매장과 아이나비 직영점에 들어선 이후 현재 서울점·경기점·인천점·부산점·대전점 등 총 49개 매장에 입점한 상태다.


    에코백스는 이달 말부터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하남 스타필드(일렉트로마트)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또 지난 4월에는 SK네트웍스서비스와 사후서비스(AS) 업무 협약을 맺고 서울과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5개 광역시에 방문 접수가 가능한 서비스 센터를 마련하기로 했다.


    대개 해외 업체들이 타국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설립하는 데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경우가 많다. 물론 여기에는 기본적인 시장 점유율이 기반되어야만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내 가전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려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여야만 한다"며 "기본 점유율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늘릴 때 브랜드 이미지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점차 성장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도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규모는 2055억원 수준으로 2020년 1500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 다음"이라며 "전 세계에서 트렌드 변화가 가장 빠른 시장으로 앞으로 한국과 중국 업체들의 이파전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