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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0원 뚫린 환율…초강세 달러, 상승압력 '진행형'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8/12 08:02:22

    원달러환율이 1300원선을 돌파하면서 13년만에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외환당국이 1300원선 저지에 나섰지만, 달러 강세 압력이 높아 올해 하반기까지 원달러환율 우상향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 견해다.


    7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4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0원(0.1%) 상승한 130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개장시 전일비 1.30원 하락한 1305.5원에 거래를 시작해 개장 직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러 강세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에 기인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유지 역시 달러 상방을 자극중이다.


    원달러환율이 1300원선을 돌파한 것은 2009년 이래 처음이다. 달러 강세와 관련해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외요인은 금융시장 환경 위축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 수요로 이어졌다"며 "에너지 수급 차질로 인한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에 상대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내요인은 한국 자체의 펀더멘탈 및 수급여건"이라며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무역적자 기조가 반 년 이상 유지되는 가운데 6월 수출은 한 자릿수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됐다"고 덧붙였다.


    달러는 2021년 이래 지속적인 강세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달러화 가치는 예상보다 가파른 미국경제 경기개선 탄력,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반등세를 보였다"며 "올해도 달러화지수는 6월 FOMC에서 연준 자이언트스텝 금리인상 등 영향으로 대폭 오르며 코로나 당시 고점을 상향 돌파했다"고 진단했다.


    국내 외환시장은 여전히 원달러환율 상승요인이 우세하다. 오창섭 연구원은 "수급측면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급등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전환, 외국인 국내주식 순매도 기조가 원화 약세 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미국 자이언트 금리인상 등 통화긴축 가속 및 연준 자산축소에 따른 달러 감소 등도 달러화 강세를 견인하는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실제 반도체 업황 부진 경계감이 더해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자금은 6월에만 5조5000억원이 유출됐다.


    달러 상방은 1300원선 중반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김 연구원은 "3분기까지 대외적인 강달러 압력이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잔존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침체 우려 고려시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는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금융위기 당시 1400~1500원대 급등 가능성은 제한했다. 김 연구원은 "침체가 현실화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원달러환율 추가 상승 폭 역시 3% 내외로 예상한다"며 "원달러환율이 1400원대 진입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모기지사태에 따른 미국 가계 신용 문제가 금융기관 파산으로 이어져 시스템 리스크로 번졌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정부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강하는 환율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며 "6월 외환당국은 원달러환율 1300원대 진입 이후 외환시장 개입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원달러환율 안정을 위한 한국은행의 통화긴축 강화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