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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상반기 매출 155조…"악재 뚫고 반도체 날았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8/05 08:10:42
삼성전자가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준수한 성적을 올리면서 상반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둔화와 수요 위축 등 각종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반도체 중심의 부품 사업이 선방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3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94% 늘어난 77조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중 반도체 업계 최대 호황기인 △2017년 14조700억원 △2018년 14조87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로써 예상대로라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총 154조7800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이자 전년도 129조600억원 대비 19.93%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28조1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조9500억원 대비 28.11% 늘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여러 악재 속에도 올 2분기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반도체 등 주력 사업을 앞세워 전년 대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약 10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메모리 반도체 D램 시장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침체를 보이면서 긴 터널을 예고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세가 더딜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D램 시장 수요가 예상 밖으로 견조하면서 실적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가 환차익으로 약 830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은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효과로 전년 대비 매출이 늘어났음에도 높아진 원가 부담 압박에 수익성은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원자재와 물류비 등의 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억눌린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마저 둔화하면서 TV를 비롯한 스마트폰, 가전 등 주요 IT 세트 출하량이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6100만대 수준으로 1분기(7300만대) 대비 1000만대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TV 출하량 역시 900만대로 전 분기 대비 28% 줄어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가전 사업은 매출액 13조~16조원 수준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5000억~6000억원 사이로 주요 사업 가운데 가장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은 지난 2018년 기록한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이다. 올해는 6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시장 눈높이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 달 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63조4102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이달 6일 기준 58조988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