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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콘연합 15개 현장 셧다운 돌입…건설업계 초비상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8/19 08:31:21
화물연대와 레미콘 운송연합의 파업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수도권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이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건설업계가 다시 한번 난관에 봉착했다. 각 시공사들은 철콘 연합 측의 인상 요구 폭이 예상보다 높은 데다 원청과 맺은 계약금 변경도 사실상 불가능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11일 전국철근콘크리트연합회 서경인(서울·경기·인천)지부(이하 철콘연합)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회원사들이 건설현장에서 파업을 시작했다. 다만 전체 현장이 아닌 철콘 연합 측이 판단하기에 요구에 비협조적인 일부 시공사가 대상이다.
이날 본지가 입수한 현황 자료에 포함된 셧다운 시공사와 현장은 △GS건설(산성역자이푸르지오 2공구·판교밸리자이현장) △SK에코플랜트(과천팬타원신축공사) △SM상선건설부문(광주선교2BL우방아이유쉘공동주택신축현장) △극동건설(가락동 농수산물센터신축공사) △금호건설(양주회천 아파트신축) △대우조선해양건설(속초장사연립주택신축공사) △동원건설산업(지오앤에스 용인물류센터) △디케이건설(파주 운정3지구 A5BL) △삼성물산(신반포3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 3공구) △서희건설(시흥군자현장·용인역북지역 주택조합현장) △신안건설산업(이천 백사 신안실크밸리 1블럭 현장) △제일건설(양산 사송지구 B2BL 공동주택) △화성종합건설(서울 서교동 공유복합시설 개발사업 신축공사) 등 13개 건설사 15개 현장이다.
GS건설과 서희건설 현장이 각 2곳이며 이외 업체들은 각 1곳이다. 이는 지난 8일 철콘연합이 발표한 32개 시공사(60개 현장)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셧다운을 우려한 각 시공사들과 철콘 업체들이 주말동안 긴급 협의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
시공사들은 철콘 업체와 계속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앞서 한달여간의 공사비 증액 협상에서 입장차가 확인된 만큼 단기간에 타결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철콘연합은 지난달 14일부터 각 시공사들에 자재비와 인건비 급등에 따른 현장별 하도급대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철콘연합 측은 회원사들이 공정에 참여 중인 전국 현장 가운데 상당수는 협의가 원만하게 마무리됐거나 잘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했다.
김학노 서경인 철콘연합 회장은 "자재비 급등과 인건비 부담 등으로 회원사들의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 한달 여간 셧다운 계획을 (시공사들에) 통보하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 협의가 안된 곳은 셧다운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시공사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특히 각 현장별 단발적인 협의가 여의치 않은 데다 원가 파악도 쉽지 않아 양측의 견해 차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이와 별개로 골조 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현장들은 일단 타 공정에 속도를 내면서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셧다운 대상에 포함된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콘크리트 타설과 골조 공사 등 철콘 협력사가 담당하는 공정이 어느수준까지 진행됐느냐가 일단 관건이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공기(공사기한) 지연 등 피해가 불가피한 만큼 최대한 열린 자세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철콘 연합 측이 요구하는 인상 금액이 높아 난감하다"면서 "원청(정비조합)측이 계약서상 금액을 올려주기 만무해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전국 철콘연합은 지난 3월 전국 건설현장을 하루동안 전면 셧다운 시켰다. 이후 4월 말에는 호남·제주지역 철콘 연합 소속 업체들이 현장 공사를 중단했고 지난달 6~7일에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철콘연합 소속사들이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셧다운한 바 있다.
이번 파업에 나선 서경인 철콘연합에 소속된 회원사는 전국 연합의 절반이 넘는 총 95개사다. 이들 업체는 현재 91개 시공사의 733개 현장에서 철근·콘크리트 공정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