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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양경기 최악인데…미분양 늪 빠진 SM그룹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8/19 08:26:23

    SM우방, SM경남기업 등 SM그룹 건설계열사가 분양한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올해 초 SM그룹이 세운 주택 분양 물량 2배 확대, 주거 브랜드 인지도 강화, 수익성 제고 등의 계획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경남아너스빌, 우방아이유쉘 등 2개의 주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두 브랜드는 지난해 3곳의 사업장에서 자체사업(시행·시공)을 시행한 바 있다. 올해는 이보다 많은 총 6개 이상의 단지를 분양하고 주거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 하락, 대기업 브랜드 선호 현상,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입지 요건이 맞물리면서 두 브랜드가 분양한 단지들은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1차, 2차 청약을 접수를 마감한 '안성 우방아이유쉘 에스티지'는 916가구 모집에 341가구에만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0.37대1로 △전용 84㎡ A타입 △전용84㎡ B타입 등 전 타입이 미달 사태를 맞았다. 펜트하우스로 설계된 전용148㎡(2가구) 모집에도 단 1건의 접수만 이뤄지며 낮은 인기를 반영했다.


    지난 4월 분양한 '용인 경남아너스빌 디센트'는 무순위 청약 끝에 분양이 완료됐다. 17개 동 총 1164가구 규모 대단지인 이곳은 1차 청약에서 11.2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계약포기, 중복당첨, 부적격 당첨으로 미계약 가구가 생기며 완판에 실패했다.


    지난달 청약홈 접수를 마감한 '장흥역 경남아너스빌 북한산뷰 B-1(4)블럭(1단지)' 역시 낮은 인기를 보이며 물량 소화에 실패했다. 청약홈에 따르면 이 단지에는 399가구 모집 중 320명 만 청약 통장을 접수했다. 평균경쟁률은 0.8대1로 3개 타입 가구 중 84㎡ A형을 제외한 전 가구가 미달이다.


    문제는 분양 부진이 최근 2년 사이 이어지고 있고 미분양 물량 소진 속도도 더디다는 점이다.


    지난해 분양한 '수성레이크 우방아이유쉘', '동대구역 우방 아아유쉘' 등은 최근까지도 선착순 분양을 진행했고 일부 물량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 진해 비전시티 우방 아이유쉘'은 지난해 8월 입주가 시작됐지만 전 가구가 분양 완료된 것은 올해 1분기다. 영업조직을 동원한 비공개 계약(깜깜이 분양)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면서 자체사업을 늘려 건설계열사 수익을 제고하겠다는 SM그룹의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SM그룹 주택브랜드가 진행한 자체사업은 경남아너스빌 2곳, 우방 아이유쉘도 1곳 등 총 3곳에 불과하다.


    그러나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안성 우방아이유쉘 에스티지' '용인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장흥역 경남아너스빌 북한산뷰 1단지' '장흥역 경남아너스빌 북한산뷰 2단지' 등 3개 단지를 분양했다. 하반기에도 경기도 광주시, 전라북도 군산시 등에서 1곳, 이 외 지역에서 1곳 등 총 3개의 분양이 계획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공사비 회수, 금융 조달에 불리할 수 있다"라며 "분양리스크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자금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SM그룹 관계자는 "시행과 시공을 함께 진행한 자체사업 단지의 미분양 물량은 상당부분 털어냈다"라며 "하반기 예상 분양 단지 중 군산 등의 물량은 입지나 공급 요건이 좋아 청약 미달 우려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