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제약·바이오, ESG 강화 총력…"지속가능 경영 선포"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8/17 08:11:36
제약·바이오업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산업은 향후 제2의 코로나 등 팬데믹 확산 등에 따라 그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ESG를 제약·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철학으로 내재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는 최근 앞다퉈 ESG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며 전 세계적 화두에 오른 ESG 경영과 관련한 그간의 성과와 향후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11일) 두 번째 ESG 보고서(구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해 첫 보고서를 시작으로 올해 두 번째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더욱 적극적이고 구체화된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ESG 실천 목표와 계획이 담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속 가능한 삶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Driven. For A Sustainable Life)'이라는 미션 아래 △지속 가능한 환경 조성(환경) △건강한 사회 구축(사회) △책임 있는 비즈니스 활동 이행(거버넌스) 등 3대 핵심 가치를 선정하고, 이와 관련 9가지 중점 영역에 대한 세부 전략을 수립했다.
지난해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 관련 정책 수립과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감사위원회 중심의 내부통제 전문화 및 독립성 강화를 위해 내부회계평가그룹을 감사위원회 직속으로 신설한 바 있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 평가에서 바이오의약품 전문 기업 최초로 통합 A등급을 획득했으며 글로벌 ESG 평가인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에서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2500개 기업 중 ESG 경영 수준 상위 10% 기업에 주어지는 'DJSI월드 지수'에 편입되는 등 그 성과도 인정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출범 후 첫 번째 ESG 보고서를 발간하며 향후 ESG 경영 고도화와 정기적인 ESG 보고서 발간 계획을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첫 보고서에는 주요 경영 활동과 ESG 성과에 대한 내용 등이 담겼으며 해당 내용을 전 세계에 공유하기 위해 국·영문 보고서를 매년 정기적으로 발간할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회사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이하 SV)' 실적도 공개했다. SK 주요 관계사들은 2019년부터 매년 기업과 이해관계자들이 경제·사회·환경 영역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공개하고 있다.
회사가 지난해 창출한 SV는 3399억원으로 △비즈니스 활동을 통한 '경제간접 기여성과'가 1923억원 △백신 개발을 통한 인류 건강 증진 및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 추구 창출을 포괄한 '사회성과'가 1478억원 원 등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ESG 경영을 고도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룩하기 위한 4대 전략으로 △친환경 경영체계 구축 △이해관계자 행복 추구 △업(業) 연계 사회적 가치 창출 △지속가능하고 투명한 거버넌스 운영을 제시했다. 또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영역별로 8대 전략 목표 추진 계획도 수립했다.
보령도 지난달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2021년 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창출한 사회적 가치와 관련 성과가 수록됐으며 국내 이해 관계자 뿐 아니라 해외 이해 관계자와도 보령의 지속가능성을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 국·영문판을 함께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제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인 GRI Standards와 미국 SASB(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 기준으로 작성됐다. 기후변화 관련 국제협약 TCFD(기후변화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 기후리스크 관리 지침을 반영했다. 또한 중대성 평가와 UN의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이행 결과 등을 수록해 보령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구체화했다.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지난 2017년 CSR 리포트를 발간했던 한미약품은 올해 다섯 번째 리포트를 내놨다.
리포트에는 한미약품의 △R&D 경영 △윤리경영·준법경영 △인재경영 △고객만족경영 △동반성장, 상생경영 △EHS(환경/보건/안전) 경영 등이 테마별로 정리돼 있다. 또 한미약품의 2021년 지속가능 혁신경영 주요 뉴스, 중요 지속가능성 주제 선정 결과, ESG 및 UN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지속가능개발목표) 성과 등을 수록하며 구체적인 한미약품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신설, 산업안전보건법 양형기준 강화 등 안전보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한미약품도 안전보건 전담팀 신설, 시민재해 TF 운영 등 임직원 및 수급업체 안전을 위한 활동을 강화했다는 내용도 함께 담았다.
업계의 ESG 경영 강화 움직임에 협회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달 28일 '제약바이오와 ESG'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ESG 인식을 제고하고, 실행 방안을 고민하는 산업 현장의 관점에서 투자·해외 진출 등과 관련한 구체적 정보를 공유했다. 현장에는 100여명의 제약바이오기업 임직원들이 참석해 ESG 경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제약바이오기업 최고경영진 차원에서 '왜 ESG인가'에 대한 이해와 ESG 경영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ESG 도입 시 얻게 되는 이점과 국제 사회가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요구하고 있는 기준점 등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협회는 이번 세미나 개최에 이어 '제약바이오와 ESG' 연구 용역을 실시,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설문 조사와 전문가들의 실행과제 제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그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ESG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기업 현장의 ESG 경영이 실질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제약주권의 보루이자,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인 우리 제약바이오산업에게도 ESG 경영은 매우 중요하다"며 "국제적인 규제 강화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ESG 가이드라인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