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리모델링 시장 '활황'…대형 건설사 투자 집중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7/12 08:52:49

    최근 전국적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관련 조직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각에선 대형 건설사들이 중동과 러시아 등 주요국의 발주가 줄어들자 국내 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판단한다.


    15일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마친 전국 아파트 단지는 124곳(10만789가구)이다. 이는 지난해 동월(72개 단지) 대비 72%, 2020년(58개 단지) 대비 110% 급증한 수치다. 특히 지난 3월 이후 두 달 새 서울 강동구 명일중앙하이츠와 창원시 토월대동 단지 등 12곳이 추가로 조합설립을 마쳤다.


    협회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재건축 보다 사업 추진이 수월해 새 정부 들어서도 조합설립을 추진하는 단지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추진위를 구성하는 등 사업을 준비 중인 단지까지 합하면 훨씬 많은 단지들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모델링 시행 조건은 재건축 기준(준공 후 30년)보다 15년 더 빠르다. 또 안전진단 기준도 재건축(D등급)보다 제약 사항이 한층 낮은 B등급으로도 추진이 가능하다.


    과거 리모델링 수주에는 중견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1~2년 전부터는 대형사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신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지난해 리모델링으로 1조9258억원을 수주해 1위에 올랐다. 이어 GS건설(1조4176억원), 포스코건설(1조3923억원), DL이앤씨(1조335억원), 쌍용건설(1조2600억원)도 연간 리모델링 수주고 1조원을 넘겼다.


    신사동 더샵갤러리 갤러리 내 리모델링 견본주택.ⓒ포스코건설신사동 더샵갤러리 갤러리 내 리모델링 견본주택.ⓒ포스코건설


    몇몇 업체들은 전담부서 구성을 넘어 연구조직을 따로 신설하거나 리모델링 견본주택을 대대적으로 운영하는 등 전문성과 고객 접점 넓히기에 힘쓰고 있다.


    GS건설은 이달 조직개편을 통해 리모델링 전담 연구조직 '리모델링 랩(Lab)'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회사 측은 선제적으로 리모델링 공법을 검토하고 연구와 성능 검증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건설사 중 리모델링 전담 연구조직을 구성한 것은 GS건설이 최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리모델링 소비자 전용 견본주택을 강남구 신사동 '더샵갤러리'에 신설했다. 이 곳에서는 기존 30평형대 주거공간을 리모델링 후 40평형대로 확장되는 모습을 구현하는 등 개방감은 물론 디자인과 마감 등의 변화를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편성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리모델링 부문 투자 확대는 코로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주요 발주국의 신규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초대형 해외 발주가 줄면서 규모가 작지만 수익률이 좋은 국내 정비사업으로 업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건설협회 통계를 보면 올 들어 이날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실적은 106억1143만 달러(한화 13조 6622억원)로 2020년 대비 43% 급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 리모델링 시장은 일부 건설사들만 관심을 보였지만 지난해부터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뛰어들기 시작해 시장 판세를 흔들고 있다"면서 "다만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국제 정세가 안정되면 중동을 중심으로 초대형 발주가 늘어 기업들의 해외 시장에 대한 관심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