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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 꼭짓점 언제?…'S의 공포' 짓눌리는 증시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7/06 08:36:33

    고강도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무색해졌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41년래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물가상승률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경기 위축의 신호들은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주식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6%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물가가 가장 빠른 속도로 올랐으며 전문가들의 CPI 상승률 전망치인 8.3%도 훌쩍 웃돈 것이다.


    그동안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빅스텝(금리 0.50%p 인상)을 단행해왔지만 빅스텝 수준의 금리 인상으로도 물가상승을 누르지 못했기 때문에 자이언트스텝(금리 0.75%p 인상)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도 이러한 우려가 반영되며 주저앉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2.7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2.91%, 나스닥지수 3.52% 등 뉴욕증시 3대지수는 대폭 하락했다.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2%중반 넘게 하락하면서 52주 최저점인 2519.53까지 떨어졌다.


    저가 매수 기회로 일부 반등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 결정 혹은 매파적 발언이 나올 경우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농후하다.


    곳곳에서 감지되는 경기 침체 신호들도 공포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생산·소비·투자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7%로 낮추고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2.1%에서 4.8%로 상향 조정했다.


    그동안 한국은행은 국내 경기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왔으며 시장 전문가들 역시 증시가 바닥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하반기 증시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강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의 도시 봉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원유·가스 등 에너지 가격,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식량난 대두 등 해소가 쉽지 않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증권가에서도 최악의 시나리오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SK증권의 안영진 연구원은 "금주 FOMC에서 0.50%p 금리 인상이 유력하지만 7월에 0.75%p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도 다시금 불을 지피고 있다"며 "연말 2.75% 연준 기준금리 기본(Base) 전망대비 3%를 넘는 시나리오의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최악(Worst) 시나리오로 상정해 모니터링 중인데 미국 물가 쇼크로 매크로 전망은 더 악화돼 경제와 시장을 압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우려했던 중장기 매크로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고 가시화되는 양상"이라며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 안도랠리는 있더라도 2023년 상반기까지 하락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매크로·펀더멘털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국면이더라도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고 공포심리가 투자환경, 금융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면 다시 한 번 역발상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며 "3분기 안도랠리 전망은 유지하지만 경로는 예상보다 험난하고 시간과의 싸움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