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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건설, 부채 증가에도 신평 '양호'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7/06 08:29:21

    쌍용건설이 수년째 계속된 해외 손실 확대와 자본 축소, 부채비율 증가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신용도를 유지했다. 수주잔고와 분양 대기 물량이 안정적인데다 차입금보다 많은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중단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 112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부채와 부채비율은 5년 새 3배 가량 불어 각각 8658억원·634%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쌍용건설의 기업어음 신용도와 사업·재무위험 등급을 전년과 같은 'A3(양호)·BBB(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쌍용건설이 다수의 분양형 사업에 신규 착공한 점과 해외 매출을 기반확보한 점, 회생계획에 따른 출자전환과 차입금을 상회하는 현금성 자산 등 긍정적인 요인과 해외 추가 원가에 따른 자본 축소와 고부채비율 등 위험 요인을 종합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쌍용건설은 지난 연말 기준으로 6조6000억원에 달하는 공사잔액을 보유 중이다. 이는 2015년 두바이투자청(ICD)에 인수된 후 적극적인 해외 수주 활동과 국내 주택사업 을 병행해 수주 잔고를 53.5%(2조3000억원) 늘린 결과다.


    쌍용건설은 2014년 회생절차 개시 후 국내 신인도가 급격히 낮아져 매출이 1조원 아래로 줄자 주력 해외 사업지인 두바이와 싱가폴에서 2조2000억원(총 도급액)이 넘는 사업 실적을 달성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특히 당시 경영진의 상당수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점은 대외 경쟁력이 인정되는 부분이라는 평가다.


    또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부문 실적이 급감하자 주택 브랜드인 '더 플래티넘'을 앞세워 국내 정비사업과 아파트 신축 수주등 주택사업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주택부문 수주 잔액을 2019년 6126억원에서 지난해 약 8700억원으로 늘렸다. 이로써 작년말 기준으로 공사수익의 2.3배에 해당하는 3조2000억원(착공기준)의 공사잔액을 확보하고 있다.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조감도.ⓒ쌍용건설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조감도.ⓒ쌍용건설


    중단기적 경영 위협 요소도 상존한다. 우선 코로나 이후 해외부문 원가율이 130%대로 치솟아 주요 해외 공사의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를 비롯해 싱가폴 우드랜드 종합병원, 말련 옥슬리 타워 공사 등에서 약 1300억원의 매출총손실이 발생해 순손실 폭이 커졌고 자본 규모도 2019년 2163억원에서 지난해 1452억원으로 줄었다.


    최대주주인 ICD가 지난해 621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음에도 작년 연말기준으로 총 부채 8658억원, 부채비율은 634%에 달해 5년째 재무안정성이 악화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매출 대비 8.2%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저조한 영업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해외 공사 현황을 고려할 때 향후 대형 손실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택 공사 잔고 등을 감안하면 영업 수익 회복도 예상한다.


    쌍용건설은 현재 △인천 주안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수원 오목천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안성 공도 아파트 신축공사 △창원 교방동 아파트 등 도급액 규모 1000~3000억원대 신규 주택사업을 다수 시공 중이다.


    이에 향후 분양 실적과 각 현장의 원활한 공사대금 회수 등은 현금 흐름 회복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홍세진 수석연구원은 "지난해말 쌍용건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743억원으로 차입금을 보다 많아 유동성 위험은 보통 수준"이라면서도 "신규 주택 현장의 분양실적과 지난해 해외 손실에 대한 추가 유상 증자 여부는 재무 안정성에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글로벌세아 그룹은 ICD에 쌍용건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인수를 본격화했다. 양측은 오는 7~8월까지 ICD가 보유한 쌍용건설 지분 99.95%를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세아와 IDC는 쌍용건설의 발전을 위해 지분 인수 금액보다 큰 유상증자를 실행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