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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연대 총파업] 화학업계 "공장 강제 감산…이번 주 최대 고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7/04 08:10:39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장기화하며 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관계자들은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화물차 운전자들이 일주일째 파업을 이어가면서 물류·생산 차질로 인한 피해가 산업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정부와 화물연대 사이 4차 교섭이 결렬되면서 물류 대란 위기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화물연대와 국토교통부는 전날(12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정부세종청사에서 약 8시간 넘게 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교섭은 최종 결렬됐다"며 "화물연대는 더 강력한 투쟁으로 무기한 총파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에 따라 석유화학업계도 울산·여수·대산 등 주요 석유화학단지의 출하 중단으로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운송 차질이 빚어지며 일평균 출하량이 파업 전 평균 7만4000톤(t) 대비 1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며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중"이라고 호소했다.


    협회에 따르면 현재 일부 업체의 경우 파업 장기화시 공장 가동정지 상황이나 재가동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우려하는 상황이다. 파업 노동자들이 운송거부에 이어 산업단지 진·출입로를 수시로 점거하면서 원재료 반입과 제품 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수소·탄산가스 공급 중단으로 이미 국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데 기초소재를 공급하는 석유화학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 국가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화물연대는 집단운송 거부를 즉각 중단하고 운송에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제품 출하시기를 앞당겨 일부 물량을 미리 출고해둔 상태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석유화학업계는 '이번 주가 최대 고비'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산단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측과 매일 협상을 통해 긴급물량만을 처리하고 있다"며 "이마저도 불가능해지면 사실상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미 산단 기업들은 재고처리 캐파를 넘어선 상태로 더이상 야적할 곳도 없다"며 "특히 액상제품의 경우 매일 재고를 처리해야만 해서 일부 업체는 공장을 끄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재고 처리 문제로 산단의 공장들이 '셧다운'될 경우 생산 손실과 복구 비용 등으로 천문학적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며 "전방 산업들도 원료 부족으로 공장을 세울 수 밖에 없어 국가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우선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업체들이 상황 실시간으로 주시하면서 조기 출하, 대체 운송수단 확보 등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류차질로 석화업계 뿐만 아니라 원료가 필요한 중소기업로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전 산업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하루 빨리 물류 정상화가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석화업체들은 파업에 앞서 물량 및 가동률 등을 조정하고 고객사 등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선제적으로 대비해 온 만큼 현재 파업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며 운영 중"이라면서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공장의 가동 및 물류에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새로운 국면에서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