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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김진태 대표, 월급 191만원…경영 정상화 '배수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7/28 08:50:36
'현재 주가 6만5900원→목표주가 10만5000원.'
국내 가구·인테리어업계 1위 한샘을 지휘하고 있는 김진태 대표가 절체절명 국면에 있는 한샘을 구원할 수 있을까. 올해 1월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로 최대주주가 바뀐 뒤 한샘의 경영실적이 추락하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 주가가 10만5000원을 회복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며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28일 오전 한샘 주가는 6만5900원이다. 목표가에 4만원가량이 부족한 수준이다. 김 대표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사생결단 의지가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샘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회사 주가가 10만원을 회복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이 결단은 이사회와 사전 협의 없이 대표 스스로 결정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올해 최저시급인 9610원을 기준으로 김 대표가 지난달부터 받고 있는 월급은 약 191만원이다.
이같은 김 대표의 선택은 위기에 놓인 한샘의 경영 상황을 단적으로 비춰주는 일종의 '선전포고'로 해석된다. 지난해 한샘은 전년보다 26.9% 줄어든 6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보다 60.2% 떨어졌다.
단순히 실적 저하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샘 경영권을 보유한 IMM PE가 지난해 12월 15일 한샘 조창걸 창업자 지분 27.7%(보통주 652만주)을 인수할 때만해도 한샘 주가는 9만2400원을 형성했다. 당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부여해 주당 22만원이 책정됐다. IMM PE가 1조4513억원을 들여 매수한 한샘 경영권은 단순 주가 계산으로 현재 4000억원대로 곤두박질 친 셈이다. 이때보다 3개월 전 롯데쇼핑이 IMM PE의 한샘 인수 펀드에 2995억원을 출자할 때도 한샘 주가는 무려 12만3000원대에 달했다.
하지만 올들어 사정이 급변했다. 현재 한샘 주가는 6만5900원으로 52주 최고가 14만9000원과 단순 비교하면 주가가 60% 가량 빠졌다. 이 마저도 최근 소폭 회복한 것으로 한때 5만9700원까지 추락한 바 있다. 4~5조원대 달하는 한샘 시가총액은 현재 1조5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한샘을 둘러싼 경영 상황도 불투명하다. 지난해 실적 하락은 글로벌 전반으로 형성된 원자재 비용 상승과 아파트 거래 감소 등의 여파로 벌어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보다 60.2% 감소했다. 이미 국내외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통화 긴축 우려로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2%포인트(p) 이상 뛰어 7%를 넘어선 상황이다.
주택과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어 이른바 '거래절벽' 현상이 한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총체적 난국에서 한샘 김 대표는 증권가가 제시한 목표주가 10만5000원으로 오를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해 업계에 집중 조명됐다. 스스로를 코너로 내 몬 김 대표는 한 언론 매체를 통해 "최근 한샘 실적을 보면서 내·외부적으로 우려하는 시선이 상당하고 특히 소액 투자자 중 좌절을 겪는 분이 많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직 수장으로서 자신감을 표현하고 스스로도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다짐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치뤘던 2대 주주와의 갈등도 수면 아래에서 잠복하고 있는 우려 요인다. 2대 주주인 미국 사모펀드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이하 테톤)는 한샘 지분 9.23%를 보유 중으로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IMM 측에 제기해왔다.
테톤은 조창걸 전 한샘 명예회장 등 창업주 일가 지분 27.7%를 사모펀드 IMM PE에 넘길 지난해 당시 주주가치를 침해했다고 지적하면서 자사주 소각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투자업계에서는 한샘이 일단 주가부양에 성공하려면 자사주 소각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 등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소각해야 확실한 중장기적인 주가부양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자사주 소각 여부가 주주환원정책의 가장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차익실현에 방점을 둔 사모펀드 IMM PE로선 향후 한샘에 대한 차익 실현이 늦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 때문에 기존 출자자(LP) 대신 새로운 LP를 모집해 새로운 펀드를 조성하고 자산(한샘)을 새로 옮겨 담는 방법도 존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모펀드 한 관계자는 "최근 사모펀드들이 급격한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내외 여건이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감안해 제 값을 못 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포트폴리오 자산을 서둘러 매각해 이익을 회수하는 대신 장기 투자에 나서려는 움직임(컨티뉴에이션 펀드 조성)이 관측된다"고 말했다.
경영적 측면에서 한샘은 밀레니얼 세대를 정조준한 혁신에 나선다. 최근 한샘은 'RE;DESIGN'이라는 주제로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본격 공략하는 경영 전략을 펼칠 계획을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상품 개발 프로세스 개편, 상품 포지션 재편, 브랜드 재구축 등을 3대 축으로 하는 새로운 상품 개발 전략도 공유했다. 한샘의 타깃 고객층이 밀레니얼 세대가 된 배경은 그 세대만의 독특한 소비문화가 있어 가구·인테리어 주된 고객층이어서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로, 정보기술(IT)에 익숙하며 대학 진학률이 높고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한샘은 오는 8월 매장 리뉴얼과 전시 혁신 등을 주제로 한 '크리에이티브데이‘도 개최한다.
'RE;DESIGN' 행사에서 김 대표는 새로운 한샘을 표명했다. 그는 "R&D데이와 오는 8월 개최할 크리에이티브데이가 테슬라의 ‘인공지능(AI)데이·배터리데이’와 같은 혁신의 장으로 성장해 한샘의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한샘은 독보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지닌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한샘 브랜드를 재정립해 인테리어 설계·시공을 아우르는 종합 인테리어 패키지에 강점을 두면서 '힙한' 트렌드와 기술력을 보유한 테크기업으로 뛰어오르겠다는 포부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