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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핵심 인재 직접 키운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7/26 08:21:09
국내 배터리 업계가 차세대 배터리 산업을 이끌 전문가 육성을 위해 주요 대학과 잇달아 협력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적극 육성·확보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국내 대학들과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등 직접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배터리 관련 전문 인력 부족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석사 인력의 21%, 박사 인력의 25%가 부족한 상태다.
반면 배터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54조원에서 2030년 약 411조원으로 10년간 8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배터리 산업 성장 속도와 시장 규모에 비해 인력은 부족한 상황에서 인재 확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최근 한양대학교와 산학협력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양대는 일반대학원 내에 40명 정원의 '배터리공학과'를 신설하고 맞춤형 학위 과정을 운영한다.
우수 인재는 산학장학생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선발된 학생은 한양대와 양사가 공동 개발한 맞춤형 배터리트랙 학위과정을 이수하고 배터리 관련 전문지식과 실무적 소양을 갖춘 전문가로 양성된다. 또 해당 학생들은 등록금과 장학금을 지원받고 학위 취득과 동시에 해당 기업에 취업하게 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하반기부터 한양대에 배터리소재 전문인력 양성 맞춤형 학위 과정 'e-Battery Track' 운영한다. 석·박사 과정 우수 인재를 선발해 교육하고 졸업생은 포스코케미칼 연구소 등에 채용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사업 현장을 탐방하고 공동 연구 과제를 수행한다. 학위 과정 등록금과 장학금은 포스코케미칼이 지원한다.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 소재에 전문성이 있는 기술 인력을 직접 양성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자 국내 대학과의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포스텍, 4월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인재 양성 협약이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배터리소재 분야의 기초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한양대와의 협약은 포스코케미칼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수 인재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치고 K배터리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K온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을 시작으로 최근 성균관대와 핵심 인재 육성을 위한 배터리 계약학과 프로그램 개설 업무협약을 맺었다. SK온은 선발된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하고 공동 연구도 진행한다. 졸업 후엔 결격 사유가 없을 시 채용 기회도 주어진다. SK온과 성균관대는 계약학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한국전지산업협회 등이 주관하는 '2차전지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에도 참여한다.
삼성SDI도 포스텍을 시작으로 서울대, 카이스트, 한양대와 배터리 인재 양성 과정을 운영한다. 이들 대학과의 협약을 통해 올해부터 10년간 학사 200명, 석·박사 300명의 장학생을 선발할예정이다. 선발된 장학생들은 졸업 이후 삼성SDI에 입사를 보장받는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인재 전쟁이 치열해진 만큼 기업들이 조기에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분위기"라며 "대학과 손잡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