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절세 매물·고금리까지…노도강 '패닉' 여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7/20 08:46:17

    최근 몇 년간 '패닉바잉'(공황구매)으로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던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지역 아파트 집값이 급락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다주택자들의 절세 매물이 나오고 있으며 연이은 금리 인상 충격으로 집값은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둘째주(13일 기준) 88.8로 집계됐다. 지난달 첫째주(91.1) 이후 6주 연속 내림세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거래량도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수세가 뜨거웠던 노도강의 거래량은 반토막났다. 지난해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6602건으로 전년 보다(1만 5213건) 56.60% 감소했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해 56.54%나 줄어든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해 '영끌'로 내 집 마련에 나섰던 실수요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수락리버시티 3단지 전용면적 84.81㎡는 지난달 21일 7억5000만원에 팔려 지난해 9월 거래됐던 매매가(8억2500만원)보다 7500만원이 빠졌다.


    도봉구 창동 창동주공3단지 전용면적 66.56㎡도 지난달 12일 7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1억7500만원이나 하락했다. 도봉구 쌍문동 삼익세라믹 전용면적 58.77㎡(1층) 역시 지난달 2일 5억3500만원에 팔리며 지난해 11월 5억8300만원 대비 4800만원이나 떨어졌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노도강 지역은 지난해 패닉바잉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데다 금리 인상과 양도세 중과 완화를 기다리는 관망세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풀이했다.


    노원구 상계동 S공인중개 사무소 대표는 "패닉바잉으로 소진이 됐고 지난해 가을 최고가를 찍으면서 집값이 더 올라갈 여력이 없다"며 "최근 금리 인상 등 매수자들은 기다리자는 분위기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집을 누가 사줘야 팔고 가는데 내 집이 안 팔려 물리고 물리다 보니 연쇄적으로 거래가 안 된다"며 "실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를 해도 안 나간다"고 말했다.


    강북구 미아동 G공인중개 사무소 대표도 "이달 들어 한 달간 문의조차 없다"며 "작년까진 수요가 많았는데 급매도 안 팔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정부가 시행한 다주택자 중과 한시 배제 정책으로 절세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수급 불균형이 주효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다주택자 매물들이 중저가 지역에서 나오면서 수급 불균형이 불거졌고 가격 하락으로 연결됐다"며 "거래가 활발하진 않더라도 일대 개발 호재를 갖고 있는 지역에선 집주인들이 높은 호가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노도강 지역에선 그런 호재를 피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시세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들이 노도강 중심으로 나오면서 거래 침체와 맞물려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