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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량 쏟아지는 송도·동탄 아파트, 가격 하락세 지속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7/20 08:44:17

    지난해 재개발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호재로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던 송도와 동탄 신도시에 새로운 주택들이 다량으로 공급되면서 집값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해 가파른 집값 상승률을 보인 송도신도시와 동탄신도시가 올해들어 급반전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시계열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인천 연수구의 아파트는 42.7% 상승하며 전국에서 경기도 오산(47.2%)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평균 상승률은 18.3%였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인천 연수구의 집값은 0.51%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인 0.71% 보다도 낮은 수치다. 인천 연수구의 집값은 올해 1월부터 보합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5월 통계부터는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부동산 업계는 송도 집값 하락 원인을 공급 과잉이라고 지목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인천에 예정된 입주물량은 3만7907세대로 2021년(1만9258세대)과 2020년(1만7821세대)의 2배를 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무려 4만2073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공급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시장 흐름에 따라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까지 대규모 공급이 이어질 예정인 만큼 한동안 집값 하락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거래가도 낮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도신도시에 위치한 '송도SK뷰'의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9월, 11억원에 실거래됐지만 올해 4월에는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7개월 사이에 3억5000만원이나 하락했다.


    최근 몇 년간 수도권에서 집값 상승률이 높은 지역에 포함된 수원도 반락을 기록 중이다. 수원은 지난해 GTX를 비롯해 신분당선 연장 등 굵직한 교통 호재를 바탕으로 집값이 크게 상승했다. 권선구는 35.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장안구(34.7%) △영통구(27%) △팔달구(26.5%) 역시 모두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수원은 올해 -0.57% 하락하며 경기도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지역으로 돌아섰다. 특히 영통구는 지난 10주간 무려 6주에 걸쳐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수원이 하락세로 돌아선 이유도 공급이었다. 올해 하반기 수원의 예정된 입주 물량은 총 9687세대로 서울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다. 수원은 내년에도 1만 세대에 육박하는 입주 물량이 예고돼 있어 앞으로 시세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영통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영통'의 전용면적 84㎡ 지난 12월, 11억원에 거래됐지만 5개월 만에 9억4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기업 효과를 누린 동탄신도시도 공급량 증가로 집값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 동탄신도시가 포함된 화성시의 입주 물량은 8648세대다. 이는 경기도에 예정된 물량(6만768세대)의 14.2%나 되는 수치다.


    지난해 집값 변동률 29.4%를 기록한 화성시는 올해 5월기준 –1.02%를 기록했다. KB부동산 주간 시계열에 따르면, 화성시의 집값은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상승한 적이 없다. 무려 20주 연속하락한 것이다.


    동탄의 집값 하락은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의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12억17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지난달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의 가장 최근 거래는 8억7000만원으로 떨어졌다. 1년도 채 안 된 시점에 무려 3억원 이상 떨어진 셈이다.


    공통적으로 많은 공급이 예정된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면서 정부의 예고한 대규모 주택 공급은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으로도 이어진다.


    정부는 입지·유형·시기별 공급계획과 구체적 실행계획을 담은 '250만가구 이상 주택공급 로드맵'을 정부 출범 100일 내에 발표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택 250만 가구 이상 공급 계획은 늦어도 8월 중순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새 정부 첫 부동산관계장관회의에서 "오는 3분기에는 청년에 대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주거지원 패키지와 주택 250만가구 공급에 대한 입지·유형·시기별 공급계획을 구체화해 발표할 것"이라며 "새 정부 공급 계획은 단순한 물량 확대에 그치지 않고 철저히 시장 수요에 맞춤형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