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HMM 3대 주주 올라선 SM그룹…우오현 회장, 빅픽처 있나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7/19 08:31:21
SM그룹이 HMM의 3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지분 매입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지분 매입을 계기로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HMM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HMM의 덩치를 감안하면 인수는 무리이고 다른 복안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SM상선은 지난 20일 SM상선과 우오현 SM그룹 회장 등 특별관계자 18인이 HMM 지분 5.52%(2699만7916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총 매입 대금은 8351억원에 이른다.
이로써 SM그룹은 HMM의 3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HMM의 최대주주는 한국산업은행으로 지난 3월 말 기준 지분 20.69%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한국해양진흥공사가 19.96%를 갖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인수·합병(M&A)으로 그룹을 키워온 만큼 이번 지분 취득을 발판 삼아 HMM 인수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 회장은 지난 1988년 삼라건설 설립으로 사업을 시작해 2000년대 들어 다양한 기업을 인수하며 사업을 다각화했다. 2005년 벡셀을 인수했고 다음해 경남모직에 이어 남선알미늄(2007년), 티케이케미칼(2008년) 등을 사들였다.
2010년 들어서는 해운업 인수에 주력해 2013년 당시 해운업계 4위였던 대한해운을 품고 해운업에 진출했다. 2017년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인수해 SM상선을 설립했다.
또한 우 회장은 그동안 매물로 나온 기업들에 꾸준히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과 쌍용차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최종적으로 인수 의사를 접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HMM 지분 매입에 대해 SM그룹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M그룹이 HMM 인수가 아니더라도 다른 복안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을 인수하려면 한두푼 필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SM그룹이 HMM을 인수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면서도 "HMM에 관심이 있는 것은 맞는 것 같고 인수말고도 다른 생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MM의 정부 지분을 감안하면 인수에 5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 최대주주 산은의 지분 20.69%만 산다고 해도 전날 HMM 종가 2만6100원 기준 2조6413억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해양진흥공사 지분까지 인수하려면 2조5471억원을 들여야 한다.
그러나 SM상선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이 3955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자금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나아가 정부가 HMM 매각에 대해 아직 명확한 방향성을 정하지 못했다는 점도 인수 쟁점 중 하나이다. HMM은 지난해까지 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공동 관리해오다 올해부터 해진공이 단독으로 관리하고 있다. 해진공은 HMM이 앞으로 1~2년은 더 사업경쟁력과 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산은은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회장이 바뀌면서 아직 HMM 매각에 대해 방향성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산은이 새 정부와 함께 HMM 매각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가 하면, 당장 핵심 현안으로 다루지는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신임 산은 회장이 겨우 출근을 시작했지만 부산 이전 문제 등 시급한 이슈가 많아 민영화 대상 기업 중 하나인 HMM 매각까지는 아직 들여다보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