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보로노이·에이프릴·루닛' 등 바이오 IPO 다시 활기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7/19 08:18:48
한동안 위축됐던 바이오업계 IPO(기업공개)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이번 주 보로노이의 코스닥 상장에 이어 내달 줄줄이 바이오기업들의 IPO 일정이 진행된다. 바이오 업종의 투자 심리가 되살아날 지 주목된다.
2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스탠다임을 비롯한 다수의 바이오벤처들이 연달아 기술성 평가에 탈락하는 등 높아진 거래소 문턱에 몸을 사리던 바이오업계가 다시금 IPO 시장을 향해 기지개를 펴고 있다.
먼저 오는 24일 약물 설계 전문 기업 보로노이가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당초 보로노이는 상반기 상장을 예정했었으나 지난 3월 수요예측 당시 흥행에 실패하며 한 차례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보로노이는 상장을 재추진하면서 공모가를 기존 대비 1만9000원 낮추고 보호예수 물량을 높였지만 이번에도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 14~15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청약 경쟁률은 5대 1에 그쳤다.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보로노이는 매년 2건의 기술수출 성과를 주주들에게 약속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글로벌 계약 성사 가능성도 높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상장예비심사에서 탈락했다가 재심사에서 통과한 첫 사례인 에이프릴바이오는 전일(20일)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내달 13~1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19~20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희망 공모가격은 2만~2만3000원이다. 신주 모집은 162만주이며 조달 예정액은 324억~373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170억~2500억원이다.
재조합 단백질의 약효를 지속시키는 플랫폼 'SAFA'를 핵심기술로 보유한 에이프릴바이오는 작년 덴마크 제약사와 해당 기술이 적용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PB-A1'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규모는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4억4800만 달러(약 5370억원)다.
인공지능(AI) 헬스케어 기업 루닛도 내달 IPO 절차에 돌입한다. 다음달 7~8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일반청약은 12~13일이다. 총 신주모집은 121만4300주다. 희망 공모가격은 4만4000~4만90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623억~5148억원이다.
의료진의 의료영상 판독에 도움을 주는 판독보조 솔루션을 개발 판매하고 있는 루닛은 기술성평가등급 심사에서 국내 헬스케어 기업 최초로 모든 평가기관에서 AA등급을 획득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암 병변을 검출할 수 있는 판독 보조 솔루션 '루닛인사이트(Lunit INSIGHT)'와 면역항암제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루닛스코프(Lunit SCOPE)'가 있다. 루닛은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면역 신약 개발사 샤페론도 지난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연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학교 학내 벤처로 시작해 2008년 서울대 의과대학 성승용 교수가 창업한 샤페론은 지난 2020년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지만 당시에는 기술성 평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기술성 평가를 진행, 두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등급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하반기 IPO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샤페론은 난치성 염증 질환 신약인 'GPCR19'를 표적으로 하는 염증 복합체 억제제 합성신약과 기존의 항체 치료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나노바디 항체 치료제 개발을 두 축으로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아토피 치료제 '누겔(NuGel®)', 코로나19(폐) 치료제 '누세핀(NuSepin®)', 알츠하이머 치료제 '누세린(NuCerin®)'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국전약품에 이어 올해 4월 브릿지바이오와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샤페론은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글로벌 임상 및 자체 파이프라인 연구개발과 글로벌 사업개발을 위한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IR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바이오업계 IPO 시장 침체로 상장을 준비하는 다른 기업들도 시기를 계속 미루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번에 상장하는 기업들의 성공 여부가 향후 기업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보로노이의 경우 흥행에 실패하긴 했지만 내달 에이프릴바이오와 루닛의 흥행 여부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