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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파른 하락세 건설주 하반기 전망 '장밋빛'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6/30 08:34:35

    새 정부의 최대 수혜자로 주목받던 건설주가 최근 두 달 동안 가파른 하락세다. 정비사업 규제 완화 정책이 속도조절에 들어간 가운데 건자재 가격 폭등과 미국발 금리 인상이 겹쳐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일각에서는 수주 등 주요 건설지표가 상승세를 보이는 데다 정부의 민간 주도 주택 공급 기조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해외 발주 증가 가능성 등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10시 기준 KRX건설지수는 635.53을 기록해 제20대 대선 보름 뒤인 지난 3월 23일 종가(702.19)보다 66.66포인트(p)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200 건설 지수와 건설업 지수도 각각 42.11p, 18.77p 감소했다.


    주요 건설사별로 현대건설이 지난 3월 14일 4만9450을 기록한 뒤 5월 17일 종가 기준으로 4만2250에 마감됐다. 동기간 GS건설도 8800원 내린 3만9400원에 마감했고 DL이앤씨는 3월 14일 종가 보다 62.2% 급락한 5만1400원을 기록하는 등 건설주들의 주가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은 새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 완화와 민간 주도 주택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3월말까지 고공행진 했다. 하지만 건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건설업종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 된데다 기대를 모았던 재건축·재개발 규제 대폭 완화도 시세 자극에 대한 우려로 미뤄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주요 상장 건설사 6곳(현대건설·삼성물산 건설부문·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을 전년대비 5.7% 늘렸음에도 영업이익이 16% 감소해 8955억원에 그쳤다.


    아울러 미국 연준(Fed)의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0.5% 인상)에 이은 6~7월 추가 인상 예고는 건설 지수 하락을 부채질 했다. 이에 기업의 자금 조달 수단인 회사채 금리가 덩달아 올랐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현황을 보면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17일 기준 3.794%로 연초(2.460%)보다 1.379%p 올랐다.


    다만 업계에서는 업황 회복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지배적이다.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 기조와 민간 기업 주도의 주택 공급 정책이 가시화된 영향이다. 또 뚜렷한 수주고 증가와 고유가 흐름은 중동 등 주요 산유국의 대형 발주를 기대해 볼만 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새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와 원전 수출 산업화 등을 국정과제로 발표했다. 또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총 수주와 건축허가는 전년대비 각각 12%, 14%씩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수주와 인허가 증가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일감을 늘리고 있는 만큼 향후 건자재가격 하락 등이 뒷받침된다면 수익은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또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 중동 등 주요 산유국의 발주물량이 늘게 된다"며 "다만 대형 플랜트 계약은 연(年)단위로 체결되는 만큼 고유가 흐름이 수주로 이어질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발표 후 원가부담과 정책방향 등이 분명해져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면서 "유가 상승으로 중동 국가들의 발주 여력이 높아졌고 천연가스 시장에서 확대될 LNG 프로젝트와 에너지 자립주의, 탄소중립과 원자력발전소 등은 건설사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