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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국 치닫는 둔촌주공…타워크레인 해체, 조합·시공단 공방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6/29 08:32:45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갈등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급기야 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시작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아직 타워크레인을 해체하지 않았다는 조합과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는 시공단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18일 타워크레인 해체를 공방에 불을 지핀 건 '타워크레인 해체'란 영상이 조합원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다. 영상은 타워크레인을 해체 해 이를 트럭에 실어 나르는 모습을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조합측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강정원 둔촌주공 조합 자문위원은 조합원 모임 카페에 '타워크레인은 해체되거나 반출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공지 글을 전날 게시한 상태다. 강 자문위원은 이와 함께 영상 사진을 캡쳐해 올리며 "영상 속 반출장면은 타워크레인이 아닌 '콘크리트 타설장비'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김경중 조합 기술이사가 공사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내용이라며 타워크레인 반출이 사실이 아님에 힘을 실었다.


    강 자문위원은 "시공단이 타워크레인을 실제 철수할지 여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며 "아직까지 이와 관련해 조합에 어떤 통지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언론상에는 조만간 철수를 검토한다고 흘리는 것으로 보아 협상이 부진할 경우 철수까지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둔촌주공 시공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이미 금주부터 일부 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고 반박한다.


    시공단 측은 "시공단 4개 건설사 타워크레인은 57대로 철거에만 두 달 이상 걸려 지금부터 해체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며 "본격적인 철거는 다음달부터 하더라도 철거를 위한 해체 작업에 들어간 건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중단 한 달이 넘도록 협상에 아무런 진척이 없는 상태"라며 "다른 공사현장에 투입하는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합 측이 기술이사를 인용해 주장한 타워크레인 반출 부정에 대해선 "조합 기술이사가 공사현장에 들어온 적이 없다"며 "유치권 행사중이라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들어올 수 없다"고 반박했다.


    시공단은 타워크레인 57대의 해체 작업이 오는 7월이 넘어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조합 측도 "타워크레인을 철수한다면 다시 설치해서 작업을 준비하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공단의 협상 의지가 없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시공단 측도 사실상 타워크레인 철거는 "조합과의 계약해지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에도 무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공사중단 한 달이 넘은 가운데 둔촌주공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공사비 증액 계약을 둘러싼 조합과 시공단 간 갈등으로 지난달 15일 공사가 52% 가량 완료된 상태에서 중단됐다. 당장 오는 8월 만기인 7000억원 규모 사업비 대출 연장 여부도 불투명해 사업 자체가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