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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팜유 이어 밀 품귀…종합상사 식량사업 투자 성과는?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6/28 08:20:51

    세계 밀 생산량 2위인 인도가 자국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금지했다. 앞서 인도네시아도 팜유 수출을 중단하는 등 세계 각국이 농산물 수출 금지에 나서고 있어 식료품 관련 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곡물 생산국의 '식량무기화'가 현실화하면서 수년 전부터 식량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온 국내 상사업계에도 이목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대외무역총국은 지난 13일 밀 수출을 즉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밀 수입은 51%가 미국산으로 이번 수출 금지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국제 밀 가격 추가 상승에 따른 간접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 후 유지류 가격 역시 상승한 바 있다. 이처럼 세계 곡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식량무기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물산, LX인터내셔널, 현대코퍼레이션 등 국내 종합상사들은 수년 전부터 식량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에너지와 함께 식량을 3대 핵심 사업으로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 2019년 9월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에 연간 250만톤(t) 규모의 곡물 수출 터미널을 준공해 유럽연합(EU)과 중동·북아프리카 및 아시아 지역에 옥수수·밀 등 곡물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터미널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 침공에 따른 항만 폐쇄 이후 현재까지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1년 인도네시아에서 팜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신규 팜 농장 확보·팜유 설비 투자 등 식량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싱가포르 현지에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지난해 팜유 생산량은 16만4000톤, 매출 1억4600만달러, 영업이익 6600만달러에 달하고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9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밖에 미얀마엔 연간 쌀 10만톤을 도정·저장·포장할 수 있는 기지인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2008년 인도네시아 팜 기업인 간다(Ganda)사가 보유한 2개 농장(2만 헥타르 규모) 지분을 인수하고 국내 종합상사 중 최초로 팜 농장 운영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현재 연간 10만톤 규모의 팜 오일(CPO)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인니 중심으로 팜 오일을 판매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팜오일 사업은 경우 현지 내수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며 "다만 국제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은 2009년부터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서 팜 농장을 운영했으며 2018년 팜 농장 2곳 지분을 추가로 인수했다. 현재 팜 농장 3곳을 운영 중이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팜오일(CPO)은 지난해 기준 연간 15만톤에 이른다. 회사는 이밖에도 식량 관련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지주회사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영국이랑 호주에서 버섯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국내 농업회사법인 그린합명회사와 함께 2018년 '스미시머시룸홀딩스'란 이름의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잉글랜드 북서부 랭커셔주에 버섯 재배 농장을 세웠다. 호주 시장에서도 현지 업체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농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시장 진출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2015년부터 캄보디아에서 망고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가정간편식(HMR) 전문 스타트업 오픈더테이블에 투자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농식품 관련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