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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 지난 동탄...거래도 문의도 '절벽'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6/17 08:57:40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집값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절벽, 매물 급증, 신규 입주 증가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경기 화성, 동탄 공인중개사무소 등을 취재한 결과 작년 5~9월까지 대부분의 단지에서 신고가 경신 사례가 속출했지만 올해는 집값 고점 인식이 커지면서 신고가 대비 수억원 낮게 나온 '급매' 거래만 이어지고 있다.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 전용 84㎡은 지난해 8월 11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하지만 지난 3월 동일 면적이 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2억3500만원의 낙폭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9억3000만원대 매물이 등장했고 현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1000만~3000만원의 가격 조정 가능성을 안내하고 있다.


    신동탄 SK뷰파크2차에서도 가격 하락이 감지된다. 이 단지 전용 84㎡(A타입)는 지난해 9월 8억8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썼지만 최근에는 7억5000만원의 매물이 나왔다. 비슷한 시세를 보였던 같은 단지 전용 84㎡B타입은 지난 1월 6억7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어 추가 시세 하락도 예상된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작년 급등기 매매 호가는 현재 제시하는 호가보다 1~2억원 높았던 수준"이라며 "GTX가 호재인 것은 맞지만 실제로 운행이 되기도 전에 집값만 잔뜩 띄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매수 문의가 끊겼지만 절세 목적으로 내놓은 급매물은 그나마 거래가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단지별로 시세 대비 2~3억원 낮게 내놓은 물량이 2~3개 정도 나오고 있다"며 "매매·전세 가격은 작년 고점 대비 10~20%, 호가로는 2~3억원 내린 물량에만 문의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동탄시도시의 아파트 매매가격 조정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규 입규와 분양이 이어지면서 공급 폭탄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다주택자들이 내놓는 절세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지는 것 또한 불안 요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화성시에 예정된 입주 물량은 1만7661가구다. 지난해 화성시 순전입 인구 2만6849명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물량이다. 또한 올해에도 약 1만2182가구가 분양 예정인 만큼 향후에도 가격 조정 요인이 남았다.


    공급이 늘면서 매물도 급증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화성·동탄 지역 매물은 8547건으로 전달(7791건) 대비 9.7% 늘었다. 작년 동기(5846건) 대비로는 25% 급증한 양이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교수는 "2기 신도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서울 강북 지역과 비교해도 될 정도로 급격한 가격 상승을 보인 것이 문제"라며 "교통과 거주 여건이 서울과 비교할 수 없고 공급 역시 많아 당분간 가격 조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