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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로봇청소기 시장 잡아라"…삼성·LG, 글로벌 업체와 한판승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5/20 08:49:02
"아시아에서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과 일본 다음으로 크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가전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 위생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신혼부부, 1인 가구 등을 중심으로 로봇 청소기 수요가 늘면서 해외 업체들의 국내 시장 노크도 잇따르고 있다.
2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잔망루피' 캐릭터를 담은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 스페셜 에디션' 100대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라이다 센서와 3차원(3D) 센서 등 삼성전자의 가장 최신 AI 부품·기술을 적용한 로봇청소기다. 집 내부 구조와 가구·가전 위치를 정교하게 파악해 사물을 회피하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됐다.
잔망루피는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캐릭터 루피의 부캐릭터(제2의 자아)로 뽀로로에 익숙한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당일 오후 8시에 시작한 라이브 커머스에 약 4만 명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로봇청소기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청소기에 마치 반려동물처럼 친근하게 애칭을 붙여주며 일상의 재미를 발견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런 콜라보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의 강자 LG전자는 지난 1월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M9 오브제컬렉션'을 출시하고 입지 굳히기에 들어갔다. 특히 청소영역을 구분하는 '마이존' 기능을 더욱 강화하면서 편리성을 끌어올렸다. 고객은 'LG 씽큐'(LG ThinQ) 앱의 마이존을 통해 작성된 실내 청소 영역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청소하는 동안 걸레를 촉촉한 상태로 유지시켜 주는 자동 물공급 시스템, 약 2kg의 하중이 회전하는 2개의 물걸레를 눌러주며 바닥을 닦는 얼룩제거 성능, 구동부에 저소음 설계를 적용해 구현한 음향 파워 레벨 기준 약 44데시벨(dB)의 저소음 등 기존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M9 씽큐의 장점을 계승했다.
글로벌 업체, 韓 로봇청소기 시장 노크…토종 기업과 한판승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잠재력을 알아본 글로벌 업체들의 러시도 활발하다. '로보락'과 '에코백스' 등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은 최근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마케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보락은 2020년 11월 한국법인을 설립한 뒤 이듬해 크라우드 펀딩 업체 와디즈를 통해 진공 청소와 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신제품 습건식 무선청소기 '로보락 다이애드'를 국내 론칭했다. 이어 다음달 로보락 공식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오픈하면서 국내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시도했다.
로보락은 현재 한국 라인업을 △로보락 S7 Plus(플러스) △로보락 S7 △로보락 S6 MaxV △로보락 S5 Max △로보락 다이애드(Dyad) △로보락 H7 △오토 엠티 도크 등 총 7종의 제품으로 갖췄다.
이중 로보락 'S7 Plus'는 '로보락 S7'과 자동 먼지 비움 스테이션인 '오토 엠티 도크'를 하나의 패키지 형태로 결합한 제품으로 유독 인기가 높다. 지난해 9월과 11월에 진행된 이베이코리아의 빅스마일데이 프로모션에서 전체 매출 1위를 연이어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로보락은 오는 28일 오후 8시 G마켓의 라이브 커머스 'G라이브'를 통해 로보락 인기 청소기 2종 'S7 Plus'와 '다이애드(Dyad)'를 최대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중국 로봇 청소기 시장 1위를 달리는 에코백스는 올해 한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최근 에코백스는 서울에서 신제품을 발표회를 열고 '올인원(All in one)' 플랫폼을 장착한 미래형 로봇청소기 '디봇 X1 패밀리(DEEBOT X1 FAMILY)' 라인업을 선보였다.
해당 라인업은 '디봇 X1 옴니(DEEBOT X1 OMNI)’와 ‘디봇 X1 터보(DEEBOT X1 TURBO)’ 두 가지로 구성됐다. 강력한 흡입력과 물걸레 압력을 갖춰 고효율 올인원 청소 시스템을 자랑한다. 특히 최신 AIVI 3D, 트루맵핑 2.0 기술과 함께 대화형 AI 음성 지원 기능을 탑재하면서 청소의 번거로움을 대거 낮추는데 성공했다.
최근 해외 업체들의 한국 무대 노크가 두드러진 이유는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 규모는 2300억원으로 1년 만에 27% 성장했다.
또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내 주요 소비자가 젊은 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빠르게 프리미엄 시장으로 변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정철교 에코백스 한국지사 대표는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과 일본 시장을 제외하고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며 "한국에서 50만원 이상의 중고가형 판매가 6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프리미엄 시장으로 빠르게 쉬프트(이동)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놓고 토종 기업들과 해외 기업들 간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로봇청소기가 편리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게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기존에는 삼성과 LG의 시장 확보 싸움이 치열했다면 앞으로는 해외 기업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