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유통업계, 인수·합병 봇물…생존 몸부림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5/19 08:40:30
롯데그룹 양대 식품사인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하면서 유통·식품 강자들의 패권 전쟁이 시작됐다. 앞서 신세계그룹 18개 계열사가 연대해 유통군단을 형성하고 GS리테일이 GS홈쇼핑의 결합으로 공룡유통으로 한발 내딛으면서 업계의 덩치 싸움이 어떻게 달아오를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롯데제과가 존속 법인으로서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는 구조다. 양사는 오는 5월 27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렇게 통합된 법인은 매출 기준으로 단번에 제과·빙과 분야 1위로 뛰어오른다. 전체 식품기업 1위인 CJ제일제당에 이어 2위로 부상한다. 합병 회사의 사업 분야는 빙과, 제빵, 건강기능식, 가정간편식, 육가공, 커피, 식자재 등 식품업계 전반을 포괄하게 된다.
이같은 롯데의 결단은 롯데그룹 모태 격인 롯데제과 등 식품사업군 1등 DNA 복원을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적 합병 결정으로 해석된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올초 사장단 회의에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갈 수 있는 결단력이 필요하다"면서 "그동안 생각해 왔던 성과의 개념을 바꾸겠다. 과거처럼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해서 만족하지 말아달라"며 강력한 변화를 요구했다.
유통업계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신세계도 앞서 공격적인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인수합병을 통해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공들여 왔다. 신세계 범유통 계열사는 무려 18개에 달한다. 이마트, SSG닷컴, 신세계백화점 지마켓, 옥션, G9, W컨셉, 노브랜드, 신세계인터내셔날, 스타벅스, 스타필드, 이마트에브리데이, 신세계라이브쇼핑, 이마트24, 조선호텔, 신세계까사 등이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코로나 펜데믹을 뚫고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만큼, 올해 목표인 온·오프라인 매출 균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세계 대표 계열사인 이마트는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역대급 매출인 16조4514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몰 쓱닷컴(1조4942억원)과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지마켓 글로벌(4분기 1184억원) 매출을 합치면 18조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미국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에 이어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인수전에도 참여 중이다.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는 미국 나파밸리 와이너리(양조장)로, 그 지역을 대표하는 컬트 와이너리 중 하나다.
GS리테일도 지난해 7월 온·오프라인 통합 매출 10조원, 취급액 15조원의 유통 공룡으로 부상했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결합으로 새롭게 태어난 GS리테일은 양사의 온·오프라인을 강점으로 올한해 시너지 효과를 꾀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언택트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롯데와 신세계로 대표되는 전통 유통공룡과 GS리테일이 3강 체제로 쿠팡 등 이커머스와 네이버 등 IT기업과 무한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강력한 규모를 무장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