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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최대 철강 기업, 부도 위기…"금융규제탓 처리 지연됐을 뿐"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5/18 08:12:03

    러시아 최대 철강기업 세베르스탈이 부도 위기에 몰렸다. 그런데도 디폴트(채무불이행)선언을 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세베르스탈이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을 제때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세베르스탈이 미국 씨티그룹 계좌에 채권 이자 1260만달러(약 153억원)를 이체했지만 채권 보유자에게 전달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세베르스탈은 이자 지급 만기일에서 5영업일이 지나는 23일자부터 법적으로 부도 상태가 될 예정이다.


    정상적인 관행에 따르면 세베르스탈은 디폴트 선언을 해야 한다. 하지만 세베르스탈은 회사가 부도난 것은 아니라며 디폴트를 선언하지 않았다. 지난주에 이자를 송금했지만 서방의 금융규제 탓에 은행 처리가 지연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세베르스탈은 23일 오전 성명을 통해 "해당 이자 지급 처리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신청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상황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베르스탈의 송금을 대행하는 씨티그룹은 미국 재무부의 허가가 있기 전까지 현금을 송금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채무 변제는 금융규제 예외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어 막판에 이자를 지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세베르스탈은 광산재벌 알렉세이 모르다쇼프가 소유한 기업이다. 모르다쇼프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로 유럽연합(EU)의 제재 명단에도 포함됐다.


    이외에도 러시아 철강업체 에브라즈 그룹 역시 부도 위기에 몰려있다. 에브라즈 그룹은 영국 프로축구 팀 첼시의 구단주로 알려진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최대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