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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윳값 쇼크' 서울 2000원대 돌파…"휘발유 앞지른 경유"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5/18 08:20:1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경유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이 주로 사용하는 경유 평균 가격이 2008년 이후 13년 8개월만에 리터당 2000원을 돌파한 것이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는 24일 오후 기준 1918.92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2001.81원)과 83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 셈인데, 서울 지역 평균 경윳값은 2000.4원을 기록하며 2008년 이후 14년 만에 2000원을 돌파했다.
서울 지역 일부 주유소에선 경윳값이 이미 휘발윳값을 앞질렀다. 통상적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리터당 200원가량의 차이가 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윳값 폭등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무관치 않다. 디젤 차량이 많은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수급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에 의하면 유럽연합(EU)의 경유 수입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기준 약 20%에 달한다.
자동차용 국제 경유는 수급난으로 인해 21일 싱가포르 시장 기준 배럴당 144.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인 지난 1월 초 배럴당 90달러대였다. 러시아산 경유 수입이 사실상 막히면서 유럽에서 경유 가격이 치솟았고 아시아 석유시장에도 영향을 줬다는 얘기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시행한 유류세 20% 인하 조치로 경유·휘발유 가격 격차가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류세는 산업용·소상공인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경유보다 휘발유에 더 많이 부과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유종과 관계없이 유류세를 20% 인하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기존에 세금을 많이 냈던 휘발유가 경유보다 더 큰 인하 혜택을 보게 된 것이다.
현재 한시적 유류세 인하 조치로 휘발유에 부과하던 세금은 리터당 820원에서 656원으로, 경유의 경우 582에서 466원으로 줄었다.
경유 가격이 빠르게 오르며 소상공인·자영업자·운송업 종사자들의 타격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국내 운행 차량 2600만 대 중 약 38%인 1000만 대가 경유차다. 화물업계는 경윳값 폭등으로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