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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업계, 주총 새 정관 키워드 '수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5/10 08:53:12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 국내 화학업계가 정관 변경을 공표하는 가운데 '수소'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정관상 사업 목적에 수소 관련 사업을 추가하며 수소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3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탄소중립·탈탄소'가 글로벌 산업계 트렌드로 떠오르며 수소 에너지가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수소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차기 정부도 '수소 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며 수소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기업들의 수소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윤석열 당선인은 탈탄소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위해 청정수소 생산기지 및 수소액화 설비투자를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수소법 개정안 통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분위기다.
에쓰오일은 지난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수소·수소연료전지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가결했다.
앞서 에쓰오일은 수소 사업 진출을 위해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 협약을 체결하고 블루 수소와 블루 암모니아를 국내에 들여와 저장-공급-활용하는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 바 있다. 이번 정관 변경에 따라 수소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수소사업을 본격화하는 롯데케미칼도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의 사업 목적에 수소탱크와 수소충전소 운영을 추가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수소탱크 사업 및 수소 충전소 운영사업 진출을 위한 사업목적 추가"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그린 프로미스(Green Promise) 2030' 비전에 따라 수소와 배터리, 플라스틱 재활용, 바이오 등 다양한 친환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청정수소 60만톤(t)을 생산해 국내 수소에너지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수소탱크·수소충전소 시장 진출을 통해 수소 생태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수소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효성그룹도 수소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 1월 전라남도와'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앞으로 총 1조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인 10메가와트(MW)급 수전해 설비 구축하고 해상 풍력 발전을 통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도 암모니아 기반 수소사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한화는 최근 한국석유공사, ㈜원익머트리얼즈와 '친환경 수소∙암모니아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 3개사는 암모니아의 도입, 저장 인프라 구축, 암모니아 분해(크래킹∙Cracking)를 통한 수소 생산·공급 등 수소 생태계 전 주기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다.
한화는 1992년부터 암모니아를 활용해 화약의 원료인 질산을 생산해오며 고도의 암모니아 취급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사업협력이 발전소, 산업시설 등 대규모 수소 수요가 예상되는 수요처에 친환경 암모니아 기반의 청정수소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