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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혜 논란 광주 첨단3지구, 이번엔 사업비 과다 지적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5/06 09:21:37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일었던 광주 첨단3지구 대행 개발사업과 관련해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제시한 사업비가 광주도시공사에서 의뢰한 기관이 분석한 사업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도시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 측과의 협의를 통해 우선협상대장사 선정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첨단3지구 개발사업은 1조2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361만6853㎡(109만4098평) 면적의 연구개발 특구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LH와 공동으로 추진하려고 계획했지만 2020년 8월 LH에서 사업 참여를 포기해 도시공사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8월 첨단3지구의 개발사업비 마련을 위해 연구개발특구 조성과 아파트 3861가구를 짓는 첨단3지구 3공구 조성공사(107만6833㎡) 대행개발사업자 모집에 나섰고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대행개발이란 토지를 분양받아 사용하려는 자에게 사업부지의 일부를 직접 개발하도록 하는 개발방식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제시한 사업비는 1조4989억원이다. 분양가는 3.3㎡당 1275만원으로 수익률 8.7%, 예상 수익은 1306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공모 과정에서 유동비율·시공 능력 등 평가기준이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설정됐다는 논란이 일었고 결국 도시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보류하고 광주전남연구원에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증을 요청했다.


    광주도시공사 측은 “사업제안자가 제출한 사업계획의 검증결과 과도한 이익이 발생한다고 판단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민간사업자가 공공택지 내 공동주택 개발에 따른 과도한 이익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전남연구원의 적정성 검증 결과 사업비는 1조4545억원으로 현대엔지니어링컨소시엄보다 442억원이 줄었다. 분양가 역시 3.3㎡당 1254만원으로 20만원 인하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수익은 1442억원, 수익률 9.9%로 높았다.


    광주도시공사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사업비·분양가 등)아직 협의 중인 사안이라 향후 방향을 언급하기는 어렵다”라며 말을 아꼈다.


    양측은 협상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시 현대엔지니어링 측에서 소송을 걸 가능성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광주 평동 준공업지역 개발 사업 공모에서 컨소시엄을 꾸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지난 4월 광주시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하자 소송을 제기한 적도 있다.


    광주도시공사 관계자는 “1차 협의 날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신중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사전 협의를 진행해 현대엔지니어링 측과 의견의 일치를 보면 그걸 기반으로 우선 대상자를 선정하고 실무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의가 되지 않으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하지 않는 방안도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각종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광주도시공사 측이 신중하게 사업 절차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첨단3지구의 개발사업이 진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