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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코로나시대 '단지형 단독주택' 인기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6/14 08:17:47

    단독주택이 주택시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특히 아파트의 편리함을 더한 '단지형 단독주택'이 인기다. '블록형 단독주택', '게이티드 커뮤니티', '단지형 테라스하우스'라고도 불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쾌적한 주거환경과 '나만의 집'이라는 희소성을 갖추면서 수요자들 사이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분양가에도 흥행…"한번 입주시 수년간 매도 없어"


    8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단지형 단독주택의 경우 일부 분양가 대비 최소 2억원 이상 웃돈이 붙는 등 높은 분양가에도 흥행을 이끌었다.


    경기 김포시 운양동 '라피아노'(총 278가구) 전용면적 84㎡105타입은 2017년 6월 6억2020만원에 분양됐으며 지난해 11월 3억4980만원 뛴 9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5년 새 56% 매매가격이 오른 셈이다. 해당 주택은 2020년 5월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촬영지로 등장하며 유명해졌다.


    2017년 3월 경기 김포시 운양동에서 분양됐던 '자이더빌리지'(525가구) 5단지도 전용면적 84㎡A1타입의 분양가는 5억7950만원이었다.3년 후인 2020년 10월 해당 면적은 8억500만원에 거래됐다. 2억2550만원 상승한 것이다.


    자이더빌리지는 GS건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용지를 받아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진행한 국내 최초 단지형 단독주택이다. 당시 3.3㎡당 평균 1500만원의 분양가가 형성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단독주택에 대한 로망과 아파트 수준의 편리함을 갖췄다는 장점이 인기를 견인했다.


    경기 분당 도촌동 동분당 'KCC 스위첸 파티오' 2단지 전용면적 84㎡124A타입은 분양가가 6억9900만원에 책정됐다. 이 단지 역시 지난해 7월 10억5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은 "매매의 경우 거래변동 폭이 좁은 것은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이 주는 장점을 갖춘 데다 단독주택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환금성까지 보유하면서 한번 입주하면 잘 나가지 않는 트렌드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희소성에 단독주택 수요↑…몸값 더 높아질까


    단지형 단독주택의 이 같은 인기는 아파트 못지않은 편리함에 희소성까지 갖췄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수요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2021년 6월 기준 100.0)는 101.9로 지난 2014년 7월 마지막으로 감소한 후 91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가 올해 2월 29개월만에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아파트에 비해 매매거래량도 양호한 분위기다. 단독주택의 매매 거래량은 2017년 16만2673건으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수년 간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15만5783건으로 회복하더니 지난해는 전년 대비 거래량이 약 5% 감소에 그쳤다. 전체 주택 매매거래량 역시 약 5% 수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가 약 2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약보합세를 유지한 셈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면서 아파트 층간소음 등의 우려가 없는 단독주택을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퇴 이후 희망하는 주거 공간으로 '단독, 다가구, 전원주택, 타운하우스'가 38%를 차지해 아파트(35%)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단지형 단독주택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도 분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일원에 블록형 단독주택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809가구)를 선보인다. 대지면적 약 16만5000여㎡(약 5만여 평) 부지에 양주 최초 '힐스테이트' 브랜드다.


    또 나경종합건설이 시공을 맡은 경기 광주 '월드메르디앙 라테라스'(84가구)도 이달 분양에 나선다. 삼부토건은 강원도 춘천시에서 '삼부르네상스 더 테라스'(115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경기 용인에서도 '죽전 써던힐 3차' 타운하우스(16가구), '더비바스 고매' 단독주택(146가구), '죽전 더 포레' 단독형 타운하우스(6가구), 부산 온천동에서 '라피아노'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단지형 단독주택은 공동주택과 같이 그들만의 커뮤니티와 시설을 갖추고 있는 점이 장점"이라며 "주택시장의 트렌드가 바뀌고 수요가 증가하면서 단지형 단독주택의 몸값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