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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쌍용차 구원투수 등판…"시너지·자금·경험 자신"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6/08 08:27:13
쌍방울그룹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 이번엔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다. 에디슨모터스와 인수합병 투자계약을 해제한 쌍용차는 고난도 거래로 꼽히지만 쌍방울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시너지 측면과 인수 자금면에서 전방위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이란 입장이다. 알짜 계열사를 보유한 쌍방울그룹이 쌍용차를 품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일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특장차 제조 계열사인 광림을 필두로 상장 계열사로 이뤄진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면서 "자금 조달 방향과 인수 작업을 검토해 다음주 중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광림은 미래산업, 아이오케이로 구성된 '광림 컨소시엄'을 꾸려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다.
에디슨모터스가 인수자금 마련 실패로 쌍용차 인수를 포기한 만큼 시장의 관심사는 쌍방울의 자금 동원력이다. 쌍방울그룹은 광림 외에 쌍방울, 나노스, 비비안, 디모아, 아이오케이, 미래산업 등 7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쌍방울그룹은 현금 동원력을 보유한 이들 상장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쌍용차 인수에 추가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쌍방울그룹 계열사들는 지난해 총매출 6321억원, 영업이익 141억원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이스타항공 인수추진을 위해 지난해말 마련해놓은 1200억원도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인수에 필요한 초기 자금 3000억원은 마련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쌍방울 그룹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 다각도의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쌍방울그룹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림이 완성차업체 경험이 없고 쌍방울그룹 역시 전문성을 보유한 파트너가 필요한 데다 유동성이 시중에 풍부하게 풀린 상황에서 한샘 경영권 인수 케이스처럼 사모펀드 운용사와 쌍방울이 손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에디슨모터스도 여전히 쌍용차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에디슨모터스 측이 투자자로부터 투자 확약을 받은 데다 최근 인수한 관계회사 유앤아이를 통해 약 1000억 이상의 자금 마련이 가능하다고 표명한 상황이서다. 이에 쌍방울 측은 "인수 TF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방위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면서 말했다.
쌍방울그룹을 대표하는 계열사 광림은 소방차‧냉동탑차‧펌프카 같이 특수한 장비를 갖추고 특수한 목적을 보유한 특장차를 제조하는 업체다. 쌍방울그룹은 완성차업체인 쌍용차를 인수하면 광림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상장 계열사 등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비용 감소와 시간 단축 등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미국 업체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솔루션 사업이나 그린 에너지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쌍방울 관계자는 "완성차를 특장차로 전환하는 과정이 한층 더 단축될 것"이라면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로 한층 더 다양해지면서 기업가치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룹 측의 니즈도 강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측은 "이스타항공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기업 인수에 대한 그룹 측의 아쉬움이 컸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쌍방울은 쌍용차를 인수하면 경영 회생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연구‧개발(R&D) 비용 부담이 상당한 데다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쌍용차의 우선 해결과제는 회생계획안 이행 등 경영 개선 가능성을 보여줘야 해서다. 앞서 쌍용차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관련 개선 기간을 올해 4월14일까지로 부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