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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오른 2기 신도시…분양가로 전세도 못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6/06 08:15:53

    동탄 등 2기 신도시에서 매매가격 상승과 전세가격 급등이 이어지며 아파트 전세 시세가 분양가를 넘어서는 사례가 굳어지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임대가격이 분양가를 2배 이상 넘어서는 등 고가 전세도 늘었다.


    31일 동탄지역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동탄 중심지에 위치한 동탄역롯데캐슬(전용면적 84㎡, 2021년 입주)은 전세 5억5000만~6억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2017년 4억원대 중반에 분양됐던 물량이다. 이 단지의 동일면적 호가는 15억원 수준을 상회한다.


    인근 고가단지 중 하나인 동탄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전용 116㎡, 2019년 입주) 전세 시세는 8억9000만~10억원 수준이다. 분양가격이 4억7110만~5억235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세 가격이 분양가 대비 2배 정도 높다.


    이 단지에서 지난 2월 거래된 전용 116㎡ 주택은 17억8000만원에 팔렸다. 분양가격과 비교하면 최소 3.4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최근 평균 호가는 약 18억원 수준이며 일부 주택은 23억원의 호가를 부르는 등 매도인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동탄역 호재에서 비교적 거리가 있는 단지들의 매매·전세가격도 크게 올랐다.


    힐스테이트동탄은 전용 84㎡ 기준 분양가격이 3억8000만~3억9000만원대에 불과했지만 이달 초 8억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2배 오른 금액이다. 이곳의 평균 전세 시세는 4억원~4억5000만원으로 분양가 대비 2000만~6000만원 높다.


    그린힐반도유보라아이파크10(2018년 입주) 전세가격도 분양가를 뛰어 넘었다. 전용 74㎡ 분양가격은 2억8887만~3억3630만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전세 시세는 3억9000만원선에 형성됐다. 지난 2월 전용 74㎡이 6억4000만원 수준에 팔리며 두 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2016~2018년 입주한 동탄역롯데캐슬알바트로스, 동탄역센트럴푸르지오,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등 3개 단지(전용 84~101㎡)도 높은 몸값을 보인다. 4억원 중반 가격에 분양됐지만 최근 전세가격은 5억~6억원 수준에 형성됐다. 지난해 전세 호가(6억4000만~7억원)와 비교하면 1~2억원 떨어진 수진이지만 여전히 높다.


    동탄지역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와 같은 상황은 2019년 이후 굳어졌다. 인근 대단지 입주가 시작되는 등 공급이 늘어난 상황에서는 전세가격이 소폭 낮아진 사례가 있었지만 주택 매매가격 상승, 임대차3법 시행으로 인한 실거주 요건 강화, 청약대기수요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대체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한 공인중개사는 "거래가 많지 않음에도 지난해 형성된 높은 전세가격을 고수하는 집주인이 다수"라며 "현 분위기가 계속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위원은 "임대차3법이 시행 취지와 다르게 전세매물 잠김, 전세가 상향 등의 부작용을 낳았다"며 "실거주 요건을 완화하는 등의 규제 완화로 전세매물을 늘리고 가격도 안정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