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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美 자산 매입 오히려 악수(?)…이마트 "전략자산 재배치" 대응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5/30 08:51:37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대긴축을 예고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자산 매입에 나섰던 이마트가 전략 자산 재배치로 위험 분산에 나선다.
수년에 걸쳐 자산유동화와 인수합병 등 자산 재구성에 박차를 가해온 이마트는 와이너리 인수 등 미국 자산 매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이 '물가잡기'를 최우선 과제로 둔 상황에서 이마트의 전략이 자칫 악수(惡手)로 작용할 것이란 주주들의 우려가 제기되자 이마트 측은 다이나믹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29일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1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는 "이마트가 투자한 미국 자산에 대한 자금조달 비용 상승 등 시장 참여자들은 이마트의 재무 부담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연준은 양적 긴축(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 것) 정책을 예고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올 어려움을 대비해 양적 긴축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물가 관리를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에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사진 위>는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자산 재배치 전략은 이같은 자산 시장 환경 변화를 감안한 선택"이라면서 "전략적 자산 재배치에 대한 방향성은 변함없고 다이나믹하게 사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보유한 미국 자산에 대한 이같은 주주의 우려는 이마트가 미국 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어서다. 이마트는 2018년 '브리스톨 팜스'와 '메트로폴리탄 마켓' '레이지 에이커스' 등 3개의 유통 브랜드를 가진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듬해에는 굿푸드홀딩스를 통해 '뉴시즌스 마켓'을 추가로 사들이며 사세를 확대했다. 현재 미국 서부 지역에서 굿푸드홀딩스의 메트로폴리탄 마켓, 뉴시즌스마켓 등 총 5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부동산 인수에 착수했다. 이마트는 신세계프라퍼티와 함께 지난달 미국 내파밸리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를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 와이너리의 희소성으로 부동산 가치가 높고 신세계그룹의 와인 구매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투자다. 또 이마트의 미국 현지 법인인 PK리테일홀딩스는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에 '뉴파운드 마켓' 1호점을 오픈해 본격적으로 영토 확장한다.
신세계는 이에 그치지 않고 부동산이 메인인 해외 자산을 지속적으로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현재 다양한 자산 추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부동산 인수로 안정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겠다는 계산이다. 강 대표가 자산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고려해 '전략적 자산 재배치'를 꾀하고 있다는 설명도 이같은 투자 행보를 따른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준의 자산 축소 행보 등 시장 변화에 따른 이마트의 전략 변화는 탄력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강 대표는 주주들에게 "시장 변동성에 따른 전략 변화는 향후 IR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이마트는 기존 사업의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발표했다. 강 대표는 트레이더스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출점을 지속해서 하고 멤버십을 도입하겠다"고 소개했고, 노브랜드에 대해서는 "가성비 및 상품 구색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마트 점포에 대해서는 "리뉴얼을 확대해 대형마트 시장 내 초격차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온-오프라인 통합 완성형 디지털 에코시스템 구축과 관련해선 "이마트 매장의 공간을 효율화하고 대형 PP 센터를 대폭 확대해 온라인의 높은 성장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을 통해 고객 혜택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