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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견 건설사, 1분기 해외서 날개…계약액 '쑥쑥'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5/27 08:44:21

    중견 건설사들이 해외 건설 부문에서 비상하고 있다. 올 1분기 태영건설과 LT삼보, 에스앤아이건설 등 업력이 탄탄한 중견 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계약 갱신과 신규 수주로 실적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대형건설사들이 독식하던 계약액 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9일 해외건설협회 수주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집계된 해외수주 총액은 60억5106만달러(7조3917억원)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13% 감소한 수준이지만 수주와 시공건수는 전년보다 각각 28%·16% 늘어난 161건, 2202건으로 나타났다. 우리 기업에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동 수주액이 작년보다 91% 감소한 3억1990만달러에 머무르고 있지만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266%·440% 급증한 43억8883만달러와 12억204만달러의 수주고를 기록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중견 건설사들의 약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태영건설과 LT삼보, 에스앤아이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은 아시아와 동유럽 등에서 신규 수주 계약을 체결하거나 새롭게 기간금액을 갱신하면서 실적을 쌓고 있다.


    태영건설은 올 초 방글라데시 차토그람 하수처리장 공사 수주를 통해 3억708만달러를 한번에 달성했다. 이는 2019년 방글라데시 반달주리 상수도 공사 이후 2년만에 기록한 대형 해외실적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코로나로 침체됐던 해외 신규 수주건이 되살아나는 가운데 건설환경(상하수도공사)에 특화된 자사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LG 방계가(家) 희성그룹에서 파생된 건설 계열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LT삼보는 이미 지난 한해 수주 총액을 뛰어넘었다. 29일 현재 이회사의 해외 수주액은 3억1100만달러다. 이는 작년 총 실적(9923만달러)의 3배에 달하는 수주액수다. 회사 관계자는 "싱가폴 도심 지하철과 터널 공사 비중이 컸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싱가폴(지하철 터널·크로스 아일랜드 공사)에서 1억7400만 달러를, 홍콩(국제공항 제3활주로 공사)에서 1억3670만달러를 기간계약을 통해 거둬 들였다.


    태영건설이 지난 2018년 수주한 방글라데시 마두나갓 정수장 및 부스터펌프장 시공 모습.ⓒ데일리선태영건설이 지난 2018년 수주한 방글라데시 마두나갓 정수장 및 부스터펌프장 시공 모습.ⓒ데일리선


    에스앤아이건설도 작년 총 해외 실적의 70%에 육박하는 수주고를 기록중이다. 주요 대형 계약금으로 △베트남(LGD·라인 클린룸 공사) 7999만 달러 △중국(남경 LGES 부속동 공사) 5536만 달러 △폴란드(엘지화학 복지동 공사) 3395만달러 등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엘지의 100% 자회사인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건설부문에서 물적분할돼 에스앤아이건설(S&I코퍼레이션 100% 자회사)로 독립했다. 올해도 엘지 계열사의 현지 플랜트 공사를 통해 총 2만198만달러의 기간금액을 달성하고 있다.


    이밖에 코오롱글로벌(베트남 및 스리랑카 정수시설)과 일진건설산업(방글라데시 ICT교육센터·세네갈 국립암센터) 등 중견 종합건설사와 도화엔지니어링(일본 태양광발전사업·페루 홍수조절시설), 벽산엔지니어링(몽골 지역난방사업) 등 건설 엔지니어링 주력 기업들도 부문별로 특화된 기술력을 통해 평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높은 해외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 같은 해외사업 동향과 관련해 업계는 아직 상황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주목해오던 해외 플랜트 수주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면서 수주고를 쌓지 못했지만 몇 달내 새로운 대형 수주 성과가 윤곽을 드러내면 업체별 순위 변동 폭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