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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혁신 키 잡은 신동빈…숨가쁜 파격 행보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4/07 08:51:34

    "현실에 만족 말라"며 임직원을 일깨우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파격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회장이 사장단과의 자리에서 수차례 '변화와 혁신'을 주문한 뒤 롯데그룹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사업 확장에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최근 반년새 롯데는 가구와 차량대여업체 투자 및 편의점 인수에 이어 헬스케어사업에 뛰어들었다. 미래의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한 전방위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롯데지주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700억원을 투자하는 롯데헬스케어는 플랫폼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을 선점한 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과학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단·처방·관리 등 건강 관리 전 영역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 몸을 정확히 이해하는 새로운 건강 생활' 서비스가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다.


    코칭 서비스도 선보인다. 유전자와 건강검진 결과 분석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가 배합된 맞춤형 건강 기능 식품을 비롯해 섭취 방식, 맞춤형 식단, 운동 등 건강 관리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우웅조 롯데지주 신성장3팀장은 "그룹사뿐만 아니라 외부 기관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플랫폼 사업을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신사업 확대 측면에서 여느 때 보다 강한 사업 의지를 보였다.


    같은 날 롯데제과도 식용 곤충 제조기업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Aspire food Group)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은 독자적인 귀뚜라미 사육 방식을 개발하고 AI 및 스마트팜 기술을 접목시켜 무인 자동 생산시스템으로 전개하는 회사다. 주요 사업은 식용 곤충의 대량 사육 자동화를 통해 반려동물의 사료와 귀뚜라미 그래놀라, 귀뚜라미 밀가루 등의 원료가 되는 동결 건조 귀뚜라미를 생산, 판매 중이다.



    ⓒ롯데지주, 각사ⓒ롯데지주, 각사


    롯데제과는 식용 곤충 분야가 미래 시장 개척에 중요한 자원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8년까지 이 분야가 연평균 27.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앞서 롯데는 지난 7일 1위 카셰어링(차량 공유) 업체인 쏘카에 1832억원을 투자해 3대 주주에 올랐다.


    이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은 모빌리티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는 추가 지분 투자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방안은 앞서 투자 결정한 한샘에서도 롯데는 경영권 인수 조항까지 선택사항으로 넣어둔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9월 롯데는 국내 1위 인테리어 회사인 한샘에 300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올들어 3134억원을 투자해 한국미니스톱 인수했으며 전기차 충전기 회사인 중앙제어의 경영권도 사들였다.


    특히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위해 신 회장이 일본 이온그룹 회장과 만나 담판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롯데 계열사 중 가장 처음으로 대표이사를 맡은 곳이 세븐일레븐코리아(1999년) 였다. 때문에 세븐일레븐 뿐만 아니라 편의점 사업에 애착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올초 열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사장단 회의)'에서 "그 동안 생각해왔던 성과의 개념도 바꾸겠다"면서 "과거처럼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해서 만족하지 말아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 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 경영진의 현실 안주를 타파하기 위해 신 회장이 메타버스 세계에 직접 뛰어들었다. 롯데는 롯데정보통신을 통해 메타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22일 메타버스 속에서 주요 경영진과의 회의를 열고 "무형자산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뿐 아니라 조직문화,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초실감형 메타버스 기술이 더해지면 온·오프라인 융합 비즈니스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서가면 우리가 기준이 될 수 있다. 화성보다 먼저 살아가야 할 가상융합세상에서 롯데 메타버스가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유통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다소 비켜나 있던 롯데그룹이 혁신 깃발을 든 신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