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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업계 "친환경 사업재편 가속"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4/06 08:50:29

    국내 정유사들이 친환경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유사업이 외부변수에 민감하고 불안정성이 큰 만큼 비정유 사업 투자를 강화하는 추세인 데다 세계적으로 저탄소 정책 기조가 강화되고 있어서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수소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한국동서발전과 1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시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또 한국가스공사와는 오는 2024년까지 연산 1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정제공정에 투입하는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GS칼텍스는 이를 위해 지난 12월부터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약 50톤(t)을 여수공장 고도화시설에 투입하고 있다. 실증사업 결과를 활용해 2024년 가동 목표로 연간 5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설비 신설 투자를 모색할 예정이다. 추가로 100만톤 규모까지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윤활유 브랜드 중 최초로 식물을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엔진오일 '킥스 바이오원'(Kixx BIO1)을 출시했다. 킥스 바이오원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성능은 극대화한 합성 엔진오일 제품이다.


    해당 제품에는 바이오 연료 개발 업체인 미국 노비(Novvi)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야자, 코코넛, 콩, 유채씨 등 100% 재생 가능한 식물 원료로 만든 윤활기유가 사용됐다. 윤활기유는 엔진오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원료다.


    제품 생산에 사용하는 윤활기유는 원재료 재배 과정에서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이 윤활기유 생산 과정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보다 많은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를 실현했다. 또 제품 용기에는 폐플라스틱이 활용됐으며 미국 농무부로부터 바이오 제품 인증도 받았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올해를 '딥 프렌스포메이션'(Deep Transformation)을 실행하는 원년으로 삼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탄소 절감에 기여하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제품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 최초로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인 'ISCC PLUS'(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PLUS)를 취득했다. ISCC PLUS는 유럽연합(EU) 순환경제행동계획에 근거해 친환경 원료 사용을 입증하는 국제 인증제도다. 원료와 생산 과정, 최종 제품에 대해 친환경성 검사를 거친다.


    이번 인증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친환경 납사로 생산하는 공정에 부여됐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기존 정유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실증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ISCC PLUS 인증을 계기로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이달부터 친환경 납사를 생산해 인근 석유화학사에 새 플라스틱 제품 원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로 생산한 친환경 제품의 탄소저감 효과를 수치화하는 탄소전주기평가(LCA·Life Cycle Analysis)도 전문 컨설팅사와 협업해 진행하고 있다. 탄소전주기평가가 완료되면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을 통한 순환경제 효과를 객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에쓰오일(S-OIL)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인 아람코와 손잡고 블루수소 및 블루암모니아 국내 도입 협력에 나선다. 회사는 지난 1월 아람코와 블루수소·석유화학 신기술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블루수소는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별도 포집·저장해 온실효과를 낮춘 수소다. 양사는 블루 수소와 블루 암모니아를 국내에 들여와 저장·공급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연구개발(R&D)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수소 생산과 탄소 포집 관련 신기술 개발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탄소중립 연료인 이퓨얼(e-Fuel)의 연구와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관련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에너지 신기술과 탈탄소 관련 사업 분야의 국내 벤처 기업에 공동 투자하고 이를 통한 관련 신기술 확보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오는 22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수소·수소연료전지 관련 사업' 추가를 골자로 한 정관 변경을 추진하며 수소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