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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의 MZ세대 친근경영…호텔신라 '결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3/31 09:01:44
신라호텔이 기존 최고급 이미지를 깨고 이종(異種) 업계와 협업한 이색 패키지를 통해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추구하는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때마침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에 친근해지자는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특명이 있었던 터라 이같은 신라호텔의 변신이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신라호텔은 VIP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가족 여행객과 MZ세대 등 젊은 층에 시선을 집중하며 새로운 '놀거리'를 마련해왔다.
이는 숙박 패키지와 엮은 △'폴 인 아트(Fall in Art:지난해 11월)'와 △'플레이 위드 PXG(Play with PXG:지난해 11월)'다. '폴 인 아트'는 고급 미술품 관람에 더해 미술품 '공동 소유권'까지 제공하는 아트테크형 숙박 패키지로 호캉스 본연의 경험에 미술 작품을 감상·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어 고객들의 호응을 받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폴 인 아트' 첫 선정작은 박서보 화백의 '묘법(Ecriture)'이다. 박서보 화백은 문화예술 분야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한 거장으로 '큰 손' 미술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작가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미술을 처음 접하는 젊은 층들도 비교적 안전하게 미술품 투자를 경험해볼 기회를 주고자 패키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 위드 PXG'는 신라호텔이 골프에 대한 MZ세대 관심이 급증한 점을 반영해 상품으로 구현한 패키지다. '플레이 위드 PXG'는 스윙 자세 퍼스널 트레이닝과 전문 피터의 커스텀 피팅 서비스, 골프 용품 선물 등 골프 기본기를 다질 수 있도록 레슨을 제공했다. 수페리어 스위트 객실 타입으로 패키지를 예약하는 고객들은 PXG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KPGA 장훈석 프로가 진행하는 원 포인트 레슨을 받을 수 있었다.
신라호텔은 숙박과 피트니스를 연결한 패키지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어번 웰니스(Urban Wellness)' 패키지는 신라호텔 피트니스 센터의 퍼스널 트레이닝을 경험할 수 있는 혜택을 포함했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트레이닝 강사가 나의 몸에 알맞은 운동법과 기구 사용법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퍼스널 트레이닝은 체크인 당일 오후 3~9시 사이에 약 100 분간 이뤄졌다.
신라호텔이 MZ세대 고객을 공략한 결과 이같은 노력에 화답하듯 이 패키지는 2030세대 예약 비중이 90%에 육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여가 생활 트렌드를 MZ세대가 주도하고 있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주목한 패키지를 출시했으며 MZ세대가 의미를 두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패키지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MZ세대 관련 실적 향상은 최고급 호텔로 인식되고 있는 신라호텔의 변신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연초 공개한 신년사에서 MZ세대를 언급하며 새로운 사업 화두를 제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사장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에게 친근한 기업이 되도록 하는 선한 기업이 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또 "디지털 기반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할 것"도 주문했다. 이는 특급호텔의 아성(牙城)에 만족하지 않고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호텔업을 '애자일(Agile)' 하게 구현해가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의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들이 초기수준이라 실험단계에 있지만 코로나와 온라인 시대를 감안하면 수익 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트렌디한 컨텐츠를 발 빠르게 상품으로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