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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사 ‘빅7’ 총 영업익 4조1800억...전년비 5% 감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3/31 08:57:28

    지난해 대형 상장 건설사들의 실적 명암은 극명하게 갈렸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은 영업이익을 30% 이상 늘린 데 반해 삼성물산(건설부문)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이 40% 이상 감소하며 큰 대조를 이뤘다.


    8일 EBN이 상장 건설사(20개사) 중 매출 상위 7개 기업의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3개 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4개 기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개사 총 매출은 65조2610억원으로 전년보다 1.2%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4.8% 줄어든 4조1793억원을 기록했다.



    ⓒEBNⓒEBN


    업계 매출 1위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호조세가 두드러졌다. 현대건설은 전년 대비 6.5% 늘어난 18조655억원의 매출과 37.3% 증가한 75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41.3% 증가한 5495억원을 공시했다. 국내 주택 부문 실적과 사우디와 이라크 등 해외 플랜트 현장 공정이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0조2690억원에 달하는 신규 수주고를 달성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25조4000억원)를 119.2% 초과 달성한 것이다. 회사 측은 △파주 운정 복합시설 공사 △부산 범천 4구역 재개발 사업 △제주한림 해상풍력 발전 △페루 친체로 신공항 터미널 공사 △사우디 하일-알 주프 송전선 공사 등 국내외 사업이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신규수주 28조3700억원 전망과 함께 지난해보다 8.3% 증가한 19조7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대우건설은 매출 8조6852억원과 영업이익 738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2.2% 증가해 창사 이래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71.6%(2023억원) 급증한 48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업 전반에 걸친 수익성 개선과 금융비용 감소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사업부문별로 △주택건축사업 5조9016억원 △토목사업 1조4238억원 △플랜트사업 8732억원 △연결종속기업 4866억원 등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를 10조원으로 잡고 신규수주액은 12조2000억원을 전망했다. 아울러 수원망포지구(1조1천억원 규모)와 양주역세권(3600억원 규모) 사업 등 전국에 총 3만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0.9, 39.3% 늘어난 7조4866억원과 5032억원을 공시했다. 또 당기순이익은 39.2% 증가한 351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슷한 규모의 타 건설사와 달리 화공·비화공 등 플랜트 사업만 영위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멕시코 DBNR과 말레이시아 사라왁 공장 등 해외 프로젝트 매출을 본격화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FEED(기본설계)와 EPC(설계·조달·공사) 연계로 수주한 해외 화공프로젝트 매출이 지난해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8조원 수주 달성과 매출 8조5000억원, 영업이익 6100억원을 목표로 한다. 17건의 기본설계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한편 화공 수주 목표치의 50%를 FEED-EPC 연계 프로젝트로 달성할 방침이다.



    상장 대형건설사 7곳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상장 대형건설사 7곳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


    DL이앤씨는 지난해 956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상장 건설사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초 제시한 목표치를 13.2% 초과 달성한 것이다. 다만 2020년 당시 구(舊)대림산업 건설부문 실적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는 주택사업본부가 디벨로퍼 사업 확대를 통해 실적을 견인했고 플랜트 사업도 계획 대비 고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2016년 이후 최대치인 10조5433억원의 신규 수주고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는 전년 대비 278% 늘어난 2조2190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DL이앤씨는 올해 지난해보다 약 29% 늘어난 13조6000억원의 수주 목표액을 제시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개발 가능한 부지를 발굴해 디벨로퍼 사업을 강화하고 리모델링과 도시정비사업에서 주요 사업지를 확보할 방침이다.


    최근 8년간 시공능력평가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킨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영업이익이 52.7% 급감한 25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1% 감소한 10조989억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3분기 강릉 안인 화력 발전소 공사 중 원가 상승과 공정상의 요인들로 인해 2000억원대의 추가비용이 발생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다만 대형 수주 계약을 잇달아 체결해 미래 먹거리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UAE 해상 초고압직류송전(HVDC) 프로젝트(2조5996억원) △카타르 액화천연가스 수출기지(2조4488억원) △평택 반도체 3기(1조9520억원) △대만 공항 제3터미널(1조1922억원) 등 누적 13조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를 122.9% 달성한 것으로 작년말 기준 수주잔고는 25조2900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11조7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목표로 한다.


    GS건설은 10.7% 줄어든 9조365억원의 매출과 13.9% 감소한 64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규 수주는 13조3300억원을 달성해 2015년 이후 6년만에 13조원을 넘어섰다. 주택 수주액이 7조3190억원을 기록했고 인프라부문에서는 호주 노스이스트링크(2조7790억원)와 신사업 부문에서 폴란드 단우드(6150억원) 등이 수주를 이끌었다.


    신사업 부문에서는 폴란드 프래패브(Prefab) 업체인 단우드의 실적 호조와 글로벌 수처리 업체인 GS이니마의 성장으로 전년보다 27.3% 늘어난 매출을 달성했다. 또한 환율변동 등 영업외손익 개선을 통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8.8%(949억원) 늘어난 424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목표 9조5000억원과 신규수주 13조1520억원을 전망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년보다 43.6% 급감한 33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8.2% 감소한 3조3693억원, 단기순이익은 6.5% 줄어든 2059억원이었다. 지난 2018년부터 실적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지난해와 올 초 잇달아 터진 광주 대형 붕괴 사고의 여파로 손실이 매출원가 등에 반영됐다.


    특히 지난 1월 발생한 광주 신축 아파트 건물 붕괴에 대한 손실이 4분기 실적에 반영돼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5.8% 급감한 408억원에 불과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2% 늘어난 1조2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수치상 목표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사업을 꾸린다는 방침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현재 무엇보다 사고수습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향후 진행될 모든 공정에 있어서도 안전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