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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주택정비 돌파구 '리브랜딩·인재영입'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3/30 08:57:11
중견 건설사들이 주거 리브랜딩, 대형 건설사 인재영입으로 주택정비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뚜렷해지는 브랜드 아파트 선호 경향, 대형건설사들의 입지 확대에 따른 조치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지난달 3일 자사 주택브랜드 '파밀리에'의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브랜드의 심벌, 워드마크, 컬러를 모두 변경하고 새로 정립한 브랜드 슬로건 '세심히 다듬어진 편안함(Refined Serenity)'으로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표현했다.
신영그룹은 지난 1월 자사 주거브랜드 체계를 재정립했다. 하이엔드 브랜드 '브라이튼'과 주거 브랜드 '신영지웰'의 CI와 BI를 개편하고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Good Space for Well Life'를 발표하는 등 브랜드 가치 높이기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한신공영, 동문건설, 한양 등이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11월 아파트 브랜드 '한신더휴'의 BI를 새단장했고 동문건설은 8월 신규 브랜드 '동문 디 이스트'를 선보였다. 한양은 지난해 7월 '수자인' 브랜드의 로고·디자인을 변경하고 새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했다.
대보건설은 인력 보강을 통해 주택정비사업 역량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영입한 장세준 전 삼성물산 주택영업본부장, 김대영 극동건설 상무 등이 대표 인재다. 장 부사장은 삼성물산에서 정비사업·도급사업·개발사업 등 주택영업을 총괄한 바 있고 김대영 상무도 민간 수주 부문 노하우를 지닌 인물이다.
이에 대보건설은 새 인재 영입을 통해 대형건설사 업무 시스템 및 영업 노하우 확보, 인프라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중견 건설사들이 주력하는 시장은 대중적이면서도 고급화된 이미지를 갖는 브랜드 아파트"라며 "리브랜딩, 도시정비부분 인력 강화, 성공적인 파일럿 프로젝트 수행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중견건설사들의 브랜드 강화 및 인재영입은 대형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진출 비중 확대에 대한 대응 차원의 움직임이다. 특히 최근에는 도심 노후·불량건축물을 정비하는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자율주택정비, 가로주택정비, 소규모재건축)에서도 10대 건설사와 경쟁하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지역 재개발은 일반적으로 정비계획 수립, 추진위원회 승인, 관리처분계획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개발이 시행된다. 이에 10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소규모 재건축은 사업 규모가 작지만 이같은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2~4년 안에 사업을 완료할 수 있어 현금 흐름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합산액은 약 28조원이다. 전년 수주액 18조6000억원 대비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상위 5개 건설사의 수주액은 △현대건설 5조5499억원 △GS건설 5조1437억원 △포스코건설 4조213억원 △대우건설 3조8992억원 △DL이앤씨 3조816억원 등이다.
반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밖 건설사 가운데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수주실적을 달성한 건설사는 쌍용건설이 유일할 정도로 중견건설사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저조했다.
최근에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의 가치가 커지면서 대형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최근 2년간 기존 재건축·재개발 사업자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대형 건설사와 계약하는 사업장이 속출했다.
지난해 부산 금정구 서금사재정비촉진구역에서는 서금사6구역이 중견건설사 컨소시엄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대형건설사와 계약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인천산곡5구역(코오롱글로벌·금호건설→GS·포스코건설) 인천갈산1구역(한진중공업 해지) 부산범천4구역(Dl·호반·한진중공업 해지) 창원양덕4구역(동원개발→롯데건설) 충주용산주공(이수·극동건설→한화건설)대전도마변동1구역(금성백조→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중견건설사 또는 컨소시엄을 대형건설사로 변경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지도와 자금력을 앞세운 대형 건설사들이 주택정비사업에 뛰어들면서 중견 건설사들의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라며 "물러설 곳이 없어진 중견 건설사들이 올해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