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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원자재값…'발등의 불' 배터리업계, 확보 총력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3/29 08:59:26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이차전지에 쓰이는 리튬·니켈 등 핵심 원자재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은 공급난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더해지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기업들은 해외 광산업체와 장기계약을 맺거나 지분투자에 나서는 등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각 기업들은 현재의 글로벌 시장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원자재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전 세계 이차전지용 리튬 수요는 LCE(탄산리튬환산) 기준 2025년 104만3000톤, 2030년 273만9000톤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52만9000톤 대비 각각 2배, 5배 수준이다.
SNE리서치에 의하면 주요 배터리업체 3사의 리튬 수요는 2025년 31만4000톤, 2030년 74만9000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리튬 수요는 12만5000톤이다. 이와 비교하면 각각 약 3배·6배가 더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관련 SNE리서치는 "수요 급증 및 공급 불안정으로 2025년부터 리튬 부족을 전망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이차전지 시장 내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 주요 배터리 업체들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리튬 확보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리튬 가격은 탄산리튬 기준 지난해 2월초 톤당 9000달러(약 1080만원)에서 최근 톤당 5만5000달러(약 6600만원)로 500% 넘게 치솟아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같은 기간 수산화리튬 가격 또한 380% 올랐다.
LG엔솔은 LG화학과 함께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업체인 캐나다 '라이-사이클(Li-Cycle)'지분을 2.6% 확보하고 니켈 2만톤을 공급받는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배터리 용량 80kWh) 기준 30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또 LG엔솔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2023년 미국 오하이오 배터리 공장에 배터리 재활용 설비를 추가하기로 했다.
LG엔솔은 독일 '벌칸 에너지'와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엔 호주 배터리 원재료 개발업체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Australian Mines)와 니켈 및 코발트 장기 구매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 외에도 글로벌 리튬 생산업체 중 하나인 칠레 SQM과 2029년까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시그마 리튬, 라이온타운 등 리튬 정광(수산화리튬 원료)을 생산하는 해외 광산 업체들과도 협력 체인을 구축했다.
SK온은 코발트 생산 세계 1위 기업인 스위스 글렌코어와 2025년까지 코발트 3만톤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중국 EVE에너지와 양극재 합작법인을 세우고 양극재를 공급받기로 했다.
삼성SDI는 중국 최대 리튬 생산 기업인 간펑리튬의 지분 1.8%를 매입해 리튬 확보에 나섰다. 또 QPM의 테크프로젝트를 통해 3~5년간 니켈을 매년 6000톤씩 공급받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배터리 제조사들은 폐배터리를 분해해 니켈·코발트를 포함한 핵심 광물을 추출해 전기차용 배터리로 다시 만드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패러다임의 급격한 전환에 따른 배터리 생산 능력이 향후 전 세계 산업 지형을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중국 등 국가들의 전기차 생산·판매가 늘 것으로 보이는데 배터리 수요 증가를 리튬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혜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이온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광물 수요만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광물인 리튬, 니켈 등은 2025년부터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