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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금리 내리고 한도 푸는 은행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3/29 09:26:49

    금리를 올리고 한도를 줄여 대출 수요를 타이트하게 관리해왔던 시중은행들이 최근 대출 문턱을 다시 낮추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자 수요 조절에 나선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한 달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최대 0.20%p 인하하기로 했다.


    변동형인 신규·신잔액 코픽스(COFIX·6개월) 기준 주담대 금리는 0.20%p, 고정형 주담대인 혼합금리(5년 고정) 상품은 0.10%p 내린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신규 코픽스 주담대 금리는 현행 3.67~5.17%에서 3.47~4.97%로 낮아진다. 신잔액 코픽스 주담대도 3.77~5.27%에서 3.57~5.07%로 내려간다. 혼합형 주담대의 경우 3.85~5.35%에서 3.75~5.25%로 낮아진다.


    주담대 금리 인하와 함께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도 이날부터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전문직군 대상인 KB 닥터론, KB 로이어론, 에이스전문직 무보증 대출은 현행 5000만원에서 최대 1억5000만원으로, KB 직장인든든대출 등 일반 직장인 신용대출은 현행 5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으로 한도가 올라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수요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금융 부담을 덜기 위해 금리 인하와 신용대출 한도 상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다른 시중은행들도 주요 대출상품 금리를 낮추거나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늘리는 등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지난 5일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플러스, 아파트담보대출 등 금리를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연 0.3%p 낮췄다.


    이에 따라 신규 신용대출 금리는 연 3.27%~10.32%에서 연 3.09%~10.32%로 낮아졌고, 신규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연 3.77%~10.46%에서 연 3.59%~10.46%로, 신용대출플러스 금리는 연 4.08%~11.41%에서 연 3.88%~11.40%로 낮아졌다.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도 모든 신용등급에 대해 연 0.1%p 낮췄다. 이에 따라 아파트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는 최저 연 3.09%에서 연 2.99%로 인하됐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월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린 데 이어 지난달 2억5000만원까지 확대했다. 하나은행도 '하나원큐신용대출'의 마통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올렸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부터 만기가 15~35년인 주담대 상품에 우대금리 0.3%p를 적용 중이다. 우대금리가 높아지면 차주가 실제 부담하는 최종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까지 대출 고삐를 바짝 조이던 은행들의 분위기가 다시 바뀐 것은 올 들어 대출잔액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강력한 대출 규제를 시행 중인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기준금리가 오르고 부동산 거래가 절벽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대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2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93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인 1월(707조6895억원)보다 1조7522억원 줄어든 것으로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주요 시중은행 이익의 대부분은 대출이자에서 나오는 만큼 예상보다 부진한 대출 수요에 은행들은 심란한 상황이다. 각 금융그룹이 발표한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평균 이자수익비중은 90.3%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 속에서 최근 대내외적인 불안정성까지 더해지다보니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이 너무 부진한 상황"이라며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대출한도를 늘리는 방법을 통해 수요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