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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비판 수위 높이는 은행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3/28 09:25:31
윤석열 대선후보의 은행권 본점 부산이전 공약에 대해 노조가 표심만 의식한 대책없는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다수의 고객기업이 위치한 수도권을 떠나 부산으로 은행권 본점을 이전할 경우 금융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국가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은행권 노조는 윤석열 후보의 사과와 공약철회를 요구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7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책은행을 비롯한 은행권 본점의 부산이전을 공약으로 내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규탄했다.
국책은행·시중은행·외국계은행·협동조합 노조위원장들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은행 본점 이전 망언한 윤석열은 사퇴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윤석열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윤석열 후보가 제대로 된 예측자료 하나 없이 오랜 시간 서울 수도권에 구축된 무형자산을 무시한 채 은행들의 본점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제기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산업은행과 많은 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시키겠다는 발언은 지극히 비효율적이고 전혀 현실성이 없는 망언"이라며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의 본점을 지방으로 보낸다는 것은 그 지역을 위해 운영중인 지역은행들을 다 망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4일 부산 사상구 유세에서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옮기고 많은 은행 본점이 부산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며 "정부에 맡겨주면 조성 여건, 유인책을 써서 대형 은행, 외국 은행이 부산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선 지난 1월 15일에도 윤석열 후보는 부산 선대위 출범식에서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시키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며 "국회를 설득해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옮겨 부·울·경 금융공급 허브로 만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노조는 윤석열 후보의 이와 같은 공약이 국가 전체 경제보다는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어떤 말이라도 해야 한다는 잘못된 신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강도 높게 질타했다.
대한민국 경제 중심지이자 고객인 기업 대다수가 자리잡고 있는 수도권을 떠나 부산으로 이전하면 그간 축적된 노하우, 네트워크 등 무형자산이 일시에 무너지게 돼 금융산업 뿐 아니라 국가경제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국책은행이나 많은 은행의 본점 이전은 곧 동아시아 금융중심지 정책 포기와 직결된다"며 "윤 후보의 생각은 글로벌 도시로서 서울을 포기하는 것과 동시에 금융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더 약화시키는 무지의 소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표를 구걸하기 위한 공약 이전에 금융산업에 대한 미래담론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며 "시대적·세계적·산업적 흐름에 부합하는 지역균형발전과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을 먼저 국민에게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후보의 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 공약에 대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마차를 말 앞에 놓고 끌어보라는 주장"이라며 산업은행의 지방이전은 진보가 아닌 퇴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27일 기자들과 만난 이동걸 회장은 "빌딩 짓고 억지로 끌고 온다고 도시가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인프라와 기술, 사업성을 갖춰야 하는데 지역 정치인들이 지방이전을 굉장히 주장하고 있다"며 "지역정치인들이 지방이전을 주장하는 이유는 소탐은 지역에 돌아오고 대실은 남한테 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현재와 같이 서울에서 전체를 아우르며 전국의 균형이는 발전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며 "지역정치를 위해 유권자에 립서비스 차원에서 제기될 문제가 아니고 국가 전체로 볼 때 굉장한 마이너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