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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남은 과제는 주주 가치 제고·설득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3/22 09:20:02
포스코그룹이 창립 54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주주가치 제고와 설득이 향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주주가치 제고책으로 내놓은 자사주 소각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야 하고 지주사 본사의 포항 이전을 위한 주주 설득도 필요하다.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2일 공식 출범했다. 기존 포스코를 물적분할해 포스코홀딩스가 존속법인이 되고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가 신설법인이 된다. 포스코홀딩스가 포스코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포스코는 비상장법인으로 남는다.
그러나 기존 포스코의 상장을 이어받은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출범 당일 전날보다 1500원(0.53%) 떨어져 28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가 지주사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지난해 12월 1일(27만7000원)보다 2.35% 오르는 데 그쳤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1월 4일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1160만주(13.3%) 중 일부를 올해 내에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아직도 미정이다.
포스코는 배당정책도 내놨다. 2022년까지 현재 중기 배당정책에 따라 지배지분 연결순이익의 30%수준을 배당으로 지급하고 이후 기업가치 증대를 고려해 최소 주당 1만원 이상을 배당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를 배당 확대정책으로 보기는 어렵다. 포스코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으로 1분기 3000원, 2분기 4000원, 3분기 5000원, 결산배당금 5000원 등 총 1만7000원을 지급했다.
포스코가 주주가치를 진정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히고 배당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76조4000억원, 영업이익 9조2000억원으로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보유 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만 5조4800억원에 이른다.
또한 포스코홀딩스는 본사 소재지의 포항 이전을 위해 주주들을 설득해야 한다. 포스코는 지주사 출범 5일을 앞두고 당초 서울로 정했던 본사 소재지를 오는 2023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포항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격렬한 반대에 포항시와 포항 이전을 합의한 것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포항 이전 결정은 주주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본사 소재지는 지난 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정된 사항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역할이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사업을 조율하고 미래 전략과 투자를 총괄하는 콘트롤타워인 것을 감안하면 서울에 본사를 두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도 하다.
200여명으로 구성된 포스코홀딩스의 구성원 중 누구를, 얼마만큼 포항으로 보내느냐도 관건이다. 일례로 포스코홀딩스 산하 미래기술연구원도 포항에 본원을 설치하기로 했지만 일부는 서울에 남고 일부만 포항으로 갈 수도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본사의 포항 이전을 이사회 및 주주 설득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내년 3월까지 포항 이전 추진 계획이기 때문에 그전에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해 통과시켜야 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정치권 논리에 밀려 포스코가 이 같은 결정을 했는데, 앞으로 주주 설득을 위해서는 포스코그룹과 포항 지역사회의 윈윈을 위한 많은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