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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업계 '금리 인상·우크라 침공' 등 먹구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3/21 09:23:22

    치솟은 금리에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까지 겹치면서 건설업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건설업을 향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3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씩 인상해 같은 해 5월 이후 0.50%수준에 있던 기준금리가 올해 2월 기준 1.25%까지 상승했다. 가계부채 관리와 물가 상승 압력,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기준금리를 올린 영향 때문이다.


    기준금리는 연 1.25%로 동결된 상태지만 미국의 본격적인 돈줄 죄기가 시작되면 올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75%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건설사들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 금리 인상과 함께 올해 초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붕괴 사고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까지 겹치면서 건설사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작년 7월부터 코스피와 코스피 건설업 월간 지수는 전월 대비 마이너스 변동율을 보여왔다가 12월에 플러스 변동률로 전환했다. 하지만 올해 주식시장의 하락추세를 감안하면 코스피와 코스피 건설업 월간 지수는 다시 전월 대비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건설기업들이 향후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금리의 영향을 받는 타인자금 조달 의존 비중이 커질 수 있다. 고금리 전망을 예상하면 건설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은 결국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원유 가격과 원자재 시장도 불안하다. 이날 기준 국제유가는 8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배럴당 105달러 선 거래)한 데다 원자재 가격도 치솟으면서 원가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다.


    철근 기준가격(현대제철)은 지난해 1분기 톤(t)당 70만원 정도였으나 올해 1월 톤당 96만 2000원, 지난달에는 톤당 99만1000원까지 올랐다. 시멘트 가격도 지난해 톤당 7만5000원이던 시멘트는 7만8800원으로 인상됐고 2월에는 톤당 9만3000으로 상승했다.


    국토교통부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분양가상한제 대상 공동주택의 기본형 건축비를 지난 1일부터 2.64% 인상하기로 했다. ㎡당 건축비 상한금액(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85㎡ 기준)은 178만2000원에서 182만9000원으로 오른다.


    빈재익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와 한국은행의 대규모 통화공급의 도움으로 코로나19에도 2020년과 2021년을 큰 위기 없이 보낼 수 있었지만 올해는 미국 경제의 정상화로 인한 금리 상승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유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고금리·높은 원자재 가격 등이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성 저하 우려 속에서 금리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전망으로 건설기업의 수익성과 안정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