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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 호조' 건설업계 배당금 잔치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4/29 08:45:32
작년 주택사업 호조로 좋은 실적을 기록한 건설사들이 배당금을 대폭 늘리고 있다. 최근 건설사들이 실적에 비해 배당을 올리지 않는다는 주주들의 불만이 있었던 만큼 주주 친화적 경영을 강화해 주주 달래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주주총회를 열었던 삼성물산은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삼성물산의 올해 배당금은 보통주 4200원(우선주 4250원)으로 작년 2300원(우선주 2350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총 배당금은 6928억원으로 2020년 3794억원 보다 82.6%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2020년부터 올해까지 배당금을 관계사 배당수익 비율의 60~70%까지 재배당하고 주당배당금은 기존 2000원을 최소 지급액으로 상향 추진하고 있다.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DL이앤씨도 배당 규모를 늘렸다. DL이앤씨는 기업 분할 이후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 아래 현금배당으로 보통주 2700원(우선주 2750원)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배당금 1300원(우선주 1350원)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총 배당금은 504억원에서 580억원으로 늘었다.
GS건설도 3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확대했다. GS건설은 25일 개최하는 주주총회에서 보통주에 주당 13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GS건설은 2019년 보통주 한주당 배당금으로 1000원을, 2020년에도 1200원을 지급했다.
대형건설사들이 배당금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작년 국내 주택사업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513억원으로 전년(5313억원) 대비 대폭 줄었지만 누적 수주실적은 12조5000억원에 달한다.
DL이앤씨는 작년 업계 최고 수준인 영업이익 956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주택사업본부가 디벨로퍼 사업 확대를 토대로 실적을 견인한 덕분이다. GS건설은 작년 전체적인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건축·주택부문 매출은 6조910억원으로 전년(5조8040억원) 대비 4.9% 증가했다.
반면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가 있었던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와 같은 주당 6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2010년 KDB산업은행의 관리 체제에 들어간 뒤부터 10년 넘게 배당을 하지 않고 있는 대우건설은 올해도 배당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대형건설사 뿐만 아니라 중견건설사들도 배당금을 늘리고 있는 분위기다. 태영건설은 보통주 350원(우선주 355원)의 주당 배당금을 책정했다. 2020년 보통주와 우선주에 각각 325원, 330원을 지급한 것에 비해 약 7% 증가한 수준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보통주에 300원·우선주에 350원의 배당금을 설정했다.
작년 최대 실적을 기록한 계룡건설산업은전년과 동일한 1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지만 배당총액은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계룡건설은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2020년 600원에서 2021년 800원으로 올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실적에 비해 배당금이 적다는 주주들의 불만이 자주 나왔던 만큼 최근 배당금을 늘리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에도 배당금을 계속 올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