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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주총 슈퍼위크…'오너 3세 경영권 승계' 주목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4/28 08:32:08
3월 넷째 주부터 제약·바이오업계는 특정 기간에 주주총회가 집중되는 이른바 '슈퍼 주총위크'가 시작된다.
올해 제약·바이오업계 주주총회 최대 화두는 역시나 오너 3세들의 경영승계와 임기가 만료된 경영진들의 연임 여부 등이 꼽힌다. 최근 몇 년간 업계 젊은 오너 2·3세들의 경영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유한양행이 현금배당을 의결하며 주총을 마무리한 데 이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제약·바이오업계 주주총회가 이어진다.
먼저 월요일인 21일 알리코제약의 주총이 있으며 22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주총을 진행한다. 23일에는 △파미셀 △제일약품 △에이프로젠제약 △셀리드가 주총일을 확정했다.
오는 24일과 25일에는 총 30여 곳에 달하는 기업들의 주총이 몰려있다. 먼저 24일에는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코오롱생명과학 △한독 △영진약품 △대화약품 △경보제약 △오스코텍 △인트론바이오 △코미팜이 주총을 연다.
가장 많은 기업의 주총이 몰려있는 25일에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종근당 △씨젠 △동국제약 △보령제약 △휴온스 △휴온스글로벌 △부광약품 △휴젤 △신풍제약 △에스티팜 △파마리서치 △삼진제약 △대원제약 △삼일제약 △광동제약 △서울제약 △서흥 △이수앱지스 등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
이 중 승계 안건이 있는 곳은 보령제약과 대원제약, 삼일제약, 한독 등이다.
먼저 24일 오전 10시에 진행되는 한독 주주총회에서는 2명의 사내이사와 1명의 사외이사 선임안건을 의결한다. 사내이사 후보 중 눈길을 끄는 후보는 창업주인 故 김신권 회장의 손자이자 김영진 현 회장의 아들인 오너 3세 김동한(KIM DANIEL DONG HAN) 경영조정실 이사다.
미국 국적인 김 이사는 2014년 경영조정실에 입사해 팀장과 실장을 거쳤으며 2019년 이사 승진에 이어 2020년 상무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독이 이번 주총에 김 이사를 사내이사 명단에 포함시키는 안건을 올림에 따라 본격적인 경영승계 작업을 밟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령제약은 오는 25일 10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창업주인 김승호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보령홀딩스 김은선 회장의 장남인 김정균 대표의 사내이사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과거 유 씨였던 김정균 대표는 어머니인 김은선 회장의 성을 따라 성씨를 개명한 바 있다.
올해 1월 보령제약 대표로 선임된 김정균 대표를 사내이사에 올림으로써 오너 3세 체제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2019년부터 지주사인 보령홀딩스 대표 및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대원제약도 25일 10시 열리는 주주총회에 사내이사 선임 건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신규 이사 후보는 창업주 故 백부현 선대 회장의 손자이자 백승호 회장의 장남인 백인환(BAEK JONATHAN IN) 마케팅본부장 전무로 미국 국적자다. 2011년 사원으로 입사해 2016년 상무, 2019년 전무로 승진했다.
삼일제약은 25일 9시에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1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허강 명예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오너 3세 허승범 회장과 허준범 상무가 각각 사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허승범 회장을 재선임함과 동시에 허준범 상무를 신규 선임함에 따라 제약업계의 또 하나의 형제 경영 사례가 추가될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제약업계의 형제 경영 사례로는 한미약품 오너 2세 '임종윤·임종훈' 형제, GC그룹 오너 3세 '허은철·허용준' 형제, 조아제약 오너 2세 '조성환·조성배' 형제 등이 있다.
한편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지난 15일 사내이사 임기가 종료된 故 임성기 전 회장의 장남 임종윤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작년 신규 선임됐던 임주현 사내이사도 곧 자진 사임하기로 했다.
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지 않고 임주현 이사도 사임하기로 함에 따라 모친인 송영숙 회장의 단독 경영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최근 OCI에 지분을 매각하며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한 부광약품의 주주총회도 눈길을 끈다. 부광약품은 25일 9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우현 OCI 부회장과 김성준 OCI CS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올해 임기가 만료돼 거취가 주목됐던 셀트리온헬스케어 김형기 대표를 비롯한 한미약품 경영진은 이번 주총에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올라오며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형기 대표이사 부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으며 한미약품 역시 이번 주총에서 우종수 대표와 이관순 부회장을 다시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며 현 경영진을 유지했다.
오너 일가가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곳의 경우 일찌감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해 연임을 확정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동생인 서정수 셀트리온 제약 대표가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예정이며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도 이날 사내이사로 재선임 된다. 최 부회장은 창업주인 故 최수부 회장의 외아들이다. 일동제약 주총에도 오너 3세 윤웅섭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올라와 있다.
이번 주에 이어 3월 마지막 주인 내주에도 주요 기업들의 주총 일정이 대거 몰려있다.
28일에는 △동아에스티 △조아제약 △동성제약 △바이넥스 △메드팩토 △아이진 △SCM생명과학 등이 주주총회를 준비 중이며, 29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GC녹십자 △녹십자홀딩스 △대웅제약 △대웅 △제넥신 △유바이오로직스 △휴마시스 △안국약품 △JW중외제약 △JW신약 △JW생명과학 △경동제약 △삼천당제약 △CJ바이오사이언스(구 천랩) △고바이오랩 △메디포스트 △앱클론 등의 주총이 열린다.
30일에는 △하나제약 △동화약품 △이연제약 △에이치엘비 △셀리버리 △압타바이오 △쎌바이오텍 등이 31일에는 △경남제약 △아이큐어 △마크로젠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레고켐바이오 등의 주총이 개최된다.
내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오너 경영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된 안국약품의 사내이사 선임 건과 오너 4세 윤인호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안건으로 상정된 동화약품 등이 주목된다. 아울러 올해 임기 만료로 연임이 예상됐던 JW중외제약 이성열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으며 새로운 대표 선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