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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이전·보너스 지급"…유통가, IT 인력 확보 총력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4/27 09:11:4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e커머스 산업이 사상 최대 규모로 커지면서 연쇄적인 IT개발자 확보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업계는 최고의 기술조직을 구축하고자 풍성한 채용 혜택을 마련해 경력 IT개발자 영입에 총공세에 들어갔다.


    17일 e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커머스 플랫폼 빌더 기업 브랜디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채용 캠페인을 통해 입사하는 개발 인재를 대상으로 사이닝 보너스(1회성 특별 인센티브) 1억과 스톡옵션 1억 등 합산 최대 2억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채용분야는 △백엔드 △프론트엔드 △iOS △Android △퍼블리셔 △QA 엔지니어 △데이터베이스 관리 △딥러닝·머신러닝 엔지니어 △데이터 엔지니어 △PM 등으로 최소 3~5년 이상 경력 또는 이에 준하는 자격을 갖추면 지원 가능하다. 서류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원데이 인터뷰’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브랜디는 개발자가 최고의 성과를 내며 성장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위해 총 500만원의 PC 구매 장비 포인트와 함께 연간 300만원 상당의 점심식대 및 카페테리아 포인트와 통신비 지원 등 각종 복리후생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신세계 통합 쇼핑몰 SSG닷컴은 본사를 강남권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개발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IT개발자들은 강남권을 생활 터전으로 하고 있어서다. 장보기앱 컬리를 비롯해 오아시스 및 배달앱 요기요, 지마켓글로벌(옛 이베이코리아), 티몬, 위메프 등 이커머스 기업들은 대부분 강남권에 위치해 있다. 쿠팡과 우아한형제는 잠실권에 자리 잡았다.


    이같은 업계 상황을 감안해 SSG닷컴도 개발자 구인을 위해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센트로폴리스에 위치한 본사를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쿠팡·네이버·카카오 등 전자상거래 및 IT 기업과 관련 인력이 강남과 판교 인근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IT 인재 확보를 위해 직접 본사를 옮기겠다는 취지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개발자 구인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부서별로 운영할 정도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본사 차원의 채용 캠페인과 함께 강남권에 위치한 거점 경쟁력도 개발자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앞서 SSG닷컴은 개발자 직군 확보를 위해 채용 캠페인을 단행한 바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상반기 스톡옵션을 도입했으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조직 기여도 및 성장성에 기반해 대상자를 선정, 전 직군 대상으로 수혜 대상자를 확대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앞으로도 상·하반기 1회씩 전 직군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해 스톡옵션 부여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라면서 "IT·AI 등의 기술 개발 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만큼 올해도 개발자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악화된 실적을 기록한 롯데쇼핑은 디지털혁신을 위해 개발자 인력을 중점으로 하는 전문조직을 만들었다. 지난 16일 롯데쇼핑은 신설된 유통군 HQ(헤드쿼터) 산하에 디지털혁신센터를 신설하고 센터장으로 현 부사장을 임명했다.


    회사 측은 "롯데 유통군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운영을 혁신하기 위해 전문가를 영입했다"며 "기술 경영을 통한 유통군 전체 시너지를 제고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가 이처럼 '기술유통'에 방점을 찍은 디지털혁신 조직을 신설한 데에는 롯데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돼 왔던 '계열사 간 IT 시너지 전략 취약점'을 뜯어고치기 위해서다.


    특히 롯데의 IT기술력 상징하는 롯데온은 롯데쇼핑의 '아픈 손가락'으로 통한다. 롯데쇼핑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156억원으로 전년보다 37.7% 줄었는데. 이중에서도 롯데온은 15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롯데쇼핑으로선 IT 관련 인력을 전진 배치한 혁신 조직을 통해 유통 계열사가 별도로 운영중인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을 고도화 하고 계열사 간 IT 시너지 전략을 짜야만 하는 상황이다.


    롯데가 새로 발탁한 디지털혁신센터장인 현 부사장은 한국오라클 총괄기술책임자를 거쳐 작년까지 이베이코리아 CTO로 재직한 개발자다. 연간 거래액 20조원에 달하는 G마켓, 옥션, G9의 기술 개발을 총괄했다. 롯데온 별도 차원의 개발자 확보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세 자릿수 규모의 IT와 사용자경험(UX) 직군 경력 개발자를 모집에 나선 롯데온은 "플랫폼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차별화된 쇼핑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 부사장은 롯데쇼핑 통합 이커머스 롯데온과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등 유통 계열사가 별도로 운영중인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을 고도화 하고 계열사 간 IT 시너지 구축을 위한 총괄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업계 IT 개발 경쟁력 확보 전쟁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IT 개발자는 보통 팀 단위로 함께 이동하는 경우가 많고 최근의 스톡옵션과 고액의 특별보너스를 내건 이커머스로 개발자들의 이동이 대거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